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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전기차 공략 가속도...연합 확대하고 신형차는 출시 한달만에 돌풍
화웨이, 중국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와 연합
예상 뛰어넘는 성과에 출고 지연 보상금 지급
화웨이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의 신형 SUV ‘M7’ [유튜브 @autoshow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전기자동차(EV) 연합’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주도의 강력한 서방 제재로 모바일 사업이 타격을 받자, 전기차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브랜드 개발과 판매, 자율주행 시스템 및 부품 공급 등 전기차 공급망 전반에서 기존 완성차업체들과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내 전기차 사업 전반에서 ‘수평적 분업(비교우위 제품 생산을 전문화한 분업)’을 구축한다는 것이 ‘EV 연합’의 큰 그림이다.

닛케이는 “중견 규모의 완성차업체들을 하나로 묶는 EV 연합이 (전기차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면서 “화웨이의 EV 분야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자동차 제조사와의 연계를 가속화하기 위해 사내 차량 관련 사업을 분리해 새 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지난달 내놓았다. 충칭 창안자동차가 관련사와 함께 최대 40%를 출자하기로 했고 중견 장화이자동차도 출자 검토 의사를 밝혔다.

화웨이가 지난 9월 처음 출시한 전기차는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싸이리스와 손잡고 생산한 화웨이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의 신형 SUV ‘M7’은 출시된지 한 달 만에 6만대 이상 주문이 들어왔다. 아이토의 가격은 약 25만위안(약 4545만원)부터 시작해 미국 테슬라의 모델Y(약 5700만원)의 가격을 약간 밑돈다.

아이토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에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모든 구매자에게 출고 지연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하루 200위안(약 3만7000원)씩 최대 1만위안(약 185만원)을 지급한다.

M7에는 화웨이의 독자적 운영체계(OS) 홍멍(Harmony) 시스템이 장착됐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와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원활하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토에는 4D이미지 레이더와 자율주행 플랫폼, 지능형 온도 관리, 5G 연결망 등 화웨이의 다른 스마트 기술도 탑재됐다.

아이토의 자율주행 플랫폼은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기능으로, 자동 핸들 조작이나 차량의 가속·감속을 조절한다. 화웨이는 해당 자율주행 기술이 12월 말부터는 중국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전기차 충전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경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 그룹 산하 화웨이디지털에너지유한공사를 이끄는 허우진룽 회장은 지난 7일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열린 ‘세계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대회’에서 초고속 충전기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중국 약 340개 도시에 10만개의 ‘전액냉’ 충전기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액냉 초고속 충전은 전기차 충전 케이블 내부에 순환 통로를 만들어 냉각 액체를 주힙해서 순환시키는 구조로, 새로운 배터리 충전 방식이다. 방열 효과가 크고 충전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낮출 수 있다.

화웨이 그룹 산하 화웨이디지털에너지유한공사의 허우진룽 회장은 “불편한 충전, 항속(일정한 속도)에 대한 불안, 낮은 가성비가 신에너지차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고속 충전기가 도시의 반경 1~2km 이내마다 들어서고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에 설치되면 충전 문제와 항속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는 올해 5분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고전압 전기 구동 플랫폼인 ‘드라이브 원’ 양산에 나섰다. 충전 시간을 계속 단축해 나갈 것”이라며 “신에너지차와 충전 네트워크의 상생 발전에 주력해 자동차 산업의 전면적인 전동화를 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화웨이의 전기차 개발 기세는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2019년부터 수출 규제를 부과하면서 화웨이가 주력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라고 분석했다. 아직 규제가 닿지 않은 전기차 관련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화웨이 총괄팀은 지난 4월 업계 행사에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기업들은 화웨이를 주요 공급업체로 선택하기 어려우니, 우리 파트는 주로 중국 내로 국한된다”고 말해 중국 시장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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