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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찔끔” 70대 노인, ‘아내유품’ 담긴 가방 어디 있었나했더니…찾았다
[고모 씨 제공/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년 전 눈을 감은 아내의 유품이 담긴 백팩을 분실했다며 지하철 역사에 돌려달라는 글을 쓴 70대 남성이 가방을 되찾았다.

그는 분실 13일째에 공항철도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서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계양역 길가에 가방을 뒀다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공항철도 계양역에 내리면서 전동차 안에 가방을 두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전날 한 누리꾼은 '어제 인천 계양역에 갔다가 눈물 찔끔함'이라는 내용의 글과 A4 용지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종이에는 연락처와 함께 "12월8일 오후 7시30분께 계양역 승용차에서 승차하는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들어있는 백빽(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백빽을 분실했다"며 "노트북 내 저장된 내용은 공공기관, 산업체, 건물 등 약 16년동안 업무를 수행한 내용들이 저장돼 있다"고 쓰였다.

이어 "이 몸의 나이가 76살인 노인"이라며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그 대가는 분명 후사하겠다"고 적혔다.

또 "USB 여러개에는 먼저 세상 떠난 집 사람에 관련 내용 모두, 집 사람이 사용한 전화기 등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라는 글도 있었다.

이 글을 붙인 고모(76)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방에 있던 USB에는 2년 전 곁을 떠난 아내의 생전 사진과 영상, 장례식장과 산소 사진이 모두 들어있다"고 호소했었다.

X(옛 트위터) 캡처

계양역 일대 10곳에 가방을 찾아달라는 글을 직접 프린트해 붙인 고 씨는 분실 13일째인 이날 공항철도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서 가방을 되찾았다.

고 씨는 지난 8일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내리며 전동차 안에 가방을 두고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당초 계양역 길가에 잠시 가방을 놔뒀다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CCTV를 확인한 경찰의 도움을 받고 분실 장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 씨는 "경찰이 CCTV를 확인해 제가 계양역 역사 내에서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저에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소중한 아내의 유품을 되찾게 돼 다행이다.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다행", "한국은 그래도 살만한 세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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