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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나면 ‘뚝뚝’...고금리 예적금 실종
은행권 수신금리 인하 ‘급물살’
인터넷은행도 줄줄이 금리인하
주담대 변동금리도 영향받을듯

“1년에 4.6%이던 예금이 12시 땡하면서 4.3%로 바껴있어서 속이 어찌나 쓰린지...”(재테크 커뮤니티)

고금리 예적금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는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신금리 낮추기에 동참하고 있다. 수신밖에 자금조달 방법이 없는 인터넷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를 통해 본격적인 대출금리 인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금리 하락 전망이 힘을 받자 고금리 예금상품에 대한 ‘막차’ 수요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대표 수신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수신금리를 만기별로 일제히 인하했다. 각각 1개월과 3개월, 6개월과 1년 상품을 모두 10bp(1bp=0.01%포인트)씩 인하해 각각 3.2%, 3.8%, 4%, 4%에서 3.1%, 3.7%, 3.9%, 3.9%로 내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월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했었다. 특히 금리의 향후 행방이 불투명해 단기 예금 상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만기 1개월짜리 정기예금 상품은 20bp, 3개월은 30bp 올렸다. 6개월짜리 상품도 10bp 인상해 1년만기와 똑같이 4%까지 제공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금리가 떨어지자 다시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도 정기예금의 수신상품을 줄줄이 인하했다. 1개월~1년 미만의 수신상품 금리는 동결했지만, 1~3년 만기의 장기 예금상품을 4%에서 3.85%로 15bp 내렸다. 카카오뱅크가 장기상품 위주로 금리를 내린 건 고금리라는 기대 하에 장기예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대출 재원을 위한 자금 조달 방법이 수신상품뿐이다. 이에 대출금리 인하를 위해선 수신금리를 발맞춰 인하할 필요가 있다.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고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도 일찍이 시작됐다. 전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의 12개월 만기 헤이정기예금은 지난 11월(4.3%) 대비 30bp 낮아진 4%를 제공한다. JB123정기예금 기본금리는 3.75%로 전월 평균금리(4.32%)에 비해 57bp나 떨어졌다.

수신금리가 하락하면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준거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조만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들어 처음 4%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29%)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수신금리와 시간차를 두고 코픽스가 영향을 받는 만큼,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들도 조만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례 연속 기준 금리가 동결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근방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음은 정책제약 정도를 완화하는 시점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금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졌음을 시사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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