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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펼칠까 ‘진로’ 뚫을까...세계로 뻗어가는 K-소주
내수소비 한계...해외시장 눈돌려
조직 개편·해외공장 설립 등 분주
영국 대형 슈퍼마켓 세인스버리에 입점된 ‘에이슬 시리즈’ [하이트진로 제공]

국내 대표 주류사인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수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먼저 롯데칠성은 내년 1월 1일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신사업팀을 신설한다. 새롭게 꾸려지는 팀은 글로벌 사업본부 소속이다. 전문적인 팀 조직을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와 새로운 국가 진출 등 관련 계획 수립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음료신사업팀과 주류신사업팀도 신설한다. 지금까지 각 팀에서 주종에 맞는 신제품을 구상했다면, 신설된 팀에서는 주종과 무관하게 신제품을 준비한다. 조직 개편은 팀을 세분화해 각 사업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신사업팀을 별도로 신설한 만큼 해외시장 확장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롯데칠성의 음료와 주류 사업 매출의 90% 이상이 내수에서 발생한다. 국내 수요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지난 10월 경영권을 획득한 필리핀펩시의 활용도 예상된다. 필리핀펩시는 ‘처음처럼’ 등 자체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해 유통한다. 향후 동남아 진출의 핵심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이 제시한 2025년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 목표는 8.5%다.

하이트진로도 소주의 세계화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9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10월에는 베트남에 첫 해외 소주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베트남 공장의 가동 시기는 2025년이다. 해외에서 선호도가 높은 ‘진로’와 ‘에이슬 시리즈’ 등 과일소주가 주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에서는 판매를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달 온라인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하이트진로는 대형슈퍼마켓인 ‘세인스버리 온라인’과 대형 온라인 몰 ‘오카도(Ocado)’에서 과일리큐르 2종을 판매 중이다.

핵심은 ‘K-소주’다. 해외 맥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내산 맥주의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 소주의 해외 소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하이트진로는 10년 후 해외 소주 판매량이 2022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튜브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노출되면서 소주 소비 연령층도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류 소비의 한계는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상현 의원이 지난해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에 따르면 주요 주류 반출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소주의 국내 반출량은 ▷2017년 94만5860㎘ ▷2018년 91만7959㎘ ▷2019년 91만5596㎘ ▷2020년 87만4537㎘ ▷2021년 82만5848㎘다. 5년 동안 약 12.7% 줄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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