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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폭탄도 막아줘" '허경영 불로유' 믿다 죽은 신도 또 있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신도가 지난달에도 숨진 일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망한 신도는 간암에 걸렸음에도 허 대표의 '불로유'(不老乳)를 마시면 나을 거라 믿고 의존해왔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21일 JTBC에 따르면, 6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부터 불로유를 꾸준히 마셔오다 지난 7월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 병원에 갔는데 간암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그럼에도 병원에서까지 불로유를 마셨다고 한다. 결국 지난 11월 사망했다.

불로유는 시중에 파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얼굴 사진을 붙인 뒤 냉장 시설이 아닌 상온에 놔둔 것이다. 허 대표 측은 이 우유가 단순한 발효우유가 아니라 '허경영 암흑에너지'가 들어가 불로화된 우유라고 홍보하며, 상온에 오래 둘수록 치료 효과가 커진다고 주장해왔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불로유'를 마시는 모습. [허경영 공식 유튜브]

허 대표는 "총을 맞았다. 그냥 우유를 팍 부어버리고. 그럼 끝이야. 소독제하고 똑같아. 췌장암. 이거 먹고 나서 치료 눈도 끄떡 안 해. 너무 좋대. 전쟁이 나면 원자탄이 이거 먹고 앉아있으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핵물질이 떨어져도 피부도 안 다쳐"라고 한 영상에서 말하기도 했다.

하늘궁 측은 '본좌랜드'에 들어가 허경영 대표 얼굴과 이름이 적힌 스티커 20장을 산 뒤 시중우유에 스티커를 붙인 뒤 상온에 놔두면 불로유가 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현장에선 병당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족들은 A 씨가 허 대표를 맹신하다 사망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 씨가 지난 8월 "간암인데 복수가 너무 차서 숨을 못 쉬겠다. 병원에 가서 복수를 빼달라고 하겠다"고 하소연하자 허 대표가 "복수를 안 빼줄 거야. 병원에서 안 빼줄 거야, 내가 해줘야지. 복수 찬 거 빨리 천사들이 빼도록 해라. 복수 빨리 빠져라"며 일종의 영성 치료를 하기도 한다.

A 씨를 담당했던 부산백병원 의사 이연재씨는 "간암 환자나 간경화 환자들은 그런 것이 (위험해서) 굉장히 저희들이 주의를 시키고 있다. 좋아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올 초에도 불로유를 마시던 중 구토를 한 80대가 석달 만에 사망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80대는 당시 구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을 앓다가 사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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