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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마켓’ 딜리셔스, 풀필먼트 서비스 3년 만에 철수…왜?
내년 2월 ‘딜리버드’ 종료…네이버 물류 연합서도 탈퇴
“신상마켓에 더 집중…동대문 가치 전 세계에 알릴 것”
딜리셔스의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팀이 사입한 상품을 검수한 후 포장하고 있다. [딜리셔스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B2B(기업 간 거래) 패션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딜리셔스가 자사의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 ‘딜리버드’를 3년 만에 접는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딜리셔스는 최근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내년 2월 9일 최종 종료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월 딜리버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풀필먼트란 물건 배송부터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등 물류 관련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대행하는 서비스다. 딜리셔스는 본업인 동대문 도소매 온라인 거래 사업에 풀필먼트를 적용했다. 밤 시간대 동대문을 방문하거나 사입(도매로 물건을 먼저 사두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번거로움을 대행하는 취지였다. 동대문에 8900㎡(약 2700평) 규모의 딜리버드 물류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딜리버드는 이후 네이버의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에도 합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NFA는 네이버쇼핑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스마트스토어들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연합 생태계다. CJ대한통운 같은 대형 물류전문회사를 비롯해 아워박스·위킵·파스토·품고 등 물류 스타트업도 참여했다. 딜리버드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내달 15일 NFA에서도 탈퇴한다.

딜리셔스가 그동안 공들여 키운 딜리버드 사업을 철수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네이버, 쿠팡 등 여러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력을 투입해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 공룡들 사이에서 갈수록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딜리셔스 이용자 수가 딜리버드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딜리셔스에 따르면 딜리버드 사용자 모집을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서비스를 출시한 2021년 2월 사이 출고 건수는 월평균 40% 이상, 물량은 3배 증가했다.

딜리셔스는 앞으로 신상마켓 사업에 집중하며 해외에서 ‘K-패션’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딜리셔스는 현재 중국과 일본 등에서 신상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진출한 중국에서는 3개월 만에 거래액이 358% 늘었다. 중국 내 소매 거래처 수는 356% 증가했다.

딜리셔스 관계자는 “신상마켓에 집중하고자 딜리버드 운영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서비스 종료 전까지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동대문의 가치를 글로벌에 알리기 위해 신상마켓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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