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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뱅 글로벌 페스티벌’ 일본무대에 41만석 구매 신청 들어왔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15일 방송된 KBS의 연말 축제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은 1부는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2부는 지난 9일 일본에서 열린 사전녹화 무대가 시청자에게 공개됐다.

일본 무대는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시에 있는 세이부 라이온즈의 홈구장이기도 한 베루나 돔(세이부 돔)에서 펼쳐졌다. 2부인 일본 행사는 한국 가수 총 21개팀이 참가했다. 유료 좌석은 3만5000석이었다.

일반 좌석은 2만 2천엔이며, VIP 좌석(2000석)은 1만 8천엔이 추가돼 4만엔이 된다. 결코 낮지 않은 가격대임에도 빈 좌석 하나 없이 꽉 찼다. 그래서 VIP좌석 매출로만 8억원을 올렸다.

그런데 일본 관객들이 티켓을 사기 위해 무려 41만여석을 신청했다. 1인당 2매를 신청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몇명이 구매 신청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1매를 구매 신청한 사람도 많았다. 모두 2매를 구매 신청했다 해도 20만명이 넘는 구매희망자가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입장한 것이다.

내년 2월 7~10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이 펼쳐지는데, 티켓 추첨은 마치 인기 있는 아파트 분양권 추첨과 비슷했다. 가히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K팝 인기도 엄청나다.

KBS라는 방송국이 일본에 가서 음악축제를 열고 있는 것은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행위다. 41만석 구매신청은 K팝의 일본마켓 사이즈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다.

이건 행사 기획과 집행이 성공했다는 뜻이다. K팝을 포함하는 K-콘텐츠는 문화이자 동시에 산업이다. 산업을 너무 도덕적인 잣대로 바라보면 타이밍을 제때 포착할 수 없다. 공연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16년간 인기 정상을 유지해온 테일러 스위프트의 내년초 일본 공연은 시의적절하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코로나 시기인 2020년 한 해에 무려 두 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 10월 총 13곡을 담은 정규 10집인 레트로 신스팝 앨범 ‘Midnights’을 내놓으며 “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하자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그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을 정도다.

K팝이 일본에서 흥행하고 흥행속도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오랜 기간 일본내 혐한류(반한정서)로 인해 한국 콘텐츠 산업으로서는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을 건너뛰어야 했다.

게다가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은 전 세계를 주름잡는 K팝의 파워를 확인시켜 주듯 최다 규모의 아티스트들이 일본 무대를 꾸몄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음악 페스티벌을 더욱 다양한 국가들로 확장시키는 방향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에 출연한 아티스트들은 1부(국내)와 2부(일본) 출연중에서 스스로 선택하게 했는데, 대다수가 일본행을 택했다고 한다. 일본 출연팀은 박진영, 김완선, 골든걸스, SHINee, 멜로망스, 강다니엘, 더보이즈, Stray Kids, ATEEZ, ITZY, 이영지, P1Harmony, STAYC, ENHYPEN, NiziU, Kep1er, NMIXX, LE SSERAFIM, NewJeans, &TEAM, BOYNEXTDOOR 등 총 21개팀이다.

한편,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은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네티즌의 항의가 있었는데, 소통 부족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다시보기가 가능하게 됐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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