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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간쑤 강진 구조대·이재민 사투…사망자 131명으로 늘어
사망자 131명으로 늘어…부상자는 980명
한낮에도 영하권·여진 420여회로 구조 난항
할랄식품 부족도 문제
20일 수요일 중국 북서부 간쑤성 다헤자 마을 인근 양와 마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 주민이 숨진 며느리를 생각하며 애도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13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당국의 구조 작업이 추운 날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백회의 여진까지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간쑤성 인민정부 발표와 중국 중앙TV(CCTV)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31명, 980명이다. 실종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집계치보다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246명 증가한 수치다.

중국 당국은 사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추운 날씨와 더불어 수백회의 여진까지 계속되면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20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간쑤성 린샤후이족 자치주 지스산현의 전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를 기록, 밤에는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소방·경찰·군인 등 400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추운 날씨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면서 장비로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아야 하는 작업시간 단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펑파이 신문은 “기상 조건이 구조대원과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전날 2억5000만 위안(한화 약 455억원)을 투입하는 등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잇달아 예비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역부족이다. 특히 상당수 주민은 한밤중 지진에 놀라 잠옷 차림으로 대피한 탓에 제대로 된 외투 한 벌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한파로 인한 ‘골든타임’ 단축을 우려하고 있다. 왕툰 청두자연재해연구소장은 “지진의 골든타임은 72시간이지만, 이번 지진은 한파로 인해 많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대원들은 방한복을 잘 입고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급하게 집을 빠져나온 주민들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고 덧붙였다.

지스산현 관계자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솜옷, 면 이불, 면 텐트 등 방한용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수시로 발생하는 여진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18일 밤 첫 지진이 발생한 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4.0∼4.9 여진 2회, 3.0∼3.9 여진 8회 등 모두 423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구조 현장에 투입된 한 구조대원은 신경보에 “구조 작업 중 수시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진으로 건물 잔해가 무너질 수 있어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을 위한 식품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피해 지역이 이슬람교를 믿는 후이족이 모여 사는 곳이기 때문에 할랄 식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스산현 관계자는 “구호식품에 반드시 할랄 표기가 있어야 한다”며 “할랄이 아닌 식품이 제공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강진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59분(한국시간 19일 0시 59분) 간쑤성 린샤후이족 자치주 지스산현에서 규모 6.2로 발생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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