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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은행 “금융완화 정책 현행유지”...엔화 다시 약세로
“내년 정책 변화 불가피” 지배적

일본은행(BOJ)이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 기대감에 최근 꿈틀거렸던 엔화 가치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금융 완화 기조를 고집하고 있는 BOJ가 내년에는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는 총재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금융 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현재로서 출구전략을 확실히 제시하기 어렵다”며 “임금과 물가 선순환 확인이 우선”이라며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BOJ는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현행 연 -0.1%로 동결했다.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상한을 1%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현행 유지 방침을 정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상한을 0.5%에서 1%로 올렸는데, 이날은 기존 상한을 고수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을 이어가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자 BOJ가 통화 정책 정상화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최근 고조됐다. 지난달 중순 달러당 152엔에 육박할 정도로 엔저가 뚜렷했지만 마이너스 금리 종료 기대감에 최근 140엔대 초반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가 되돌려지면서 한동안 엔화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8시30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3.91~92엔을 보이며 전날보다 가치가 떨어진 모습이다. BOJ의 완화 유지 기조가 발표된 전날 엔화 가치는 달러당 0.6% 이상 하락한 143.75엔으로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엔화 가치는 0.6% 하락한 156.88엔을 기록했다.

BOJ의 정책 변경 관측이 후퇴했지만 내년에는 결국 피벗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은 상당히 크다. 가장 큰 이유는 물가가 목표치를 계속 웃돌고 있고, 다른 나라와 거꾸로 가는 초완화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마이너스 금리가 종료된다면 그 시기는 4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다. BOJ가 근거로 삼는 지표는 임금인데, 춘투(일본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투쟁) 임금 협상 결과가 3월에 나오기 때문이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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