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포스코그룹이 이른바 ‘셀프 연임’이라고 비판받아 온 현직 회장 우선심사제를 폐지한다. 또 회장 선임 절차에 보다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를 출범한다. 역대 회장 중 처음으로 3연임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최정우 회장도 실제 연임에 나설 경우 후추위를 거쳐 다른 후보자들과 동등하게 경쟁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회장 선임에 대해 4가지 개선안을 확정했다. ▷현직 회장 연임 우선심사제 폐지 및 CEO 후추위 가동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 심사를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회장 후보인 선자문단’ 운영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 구체화 ▷유망 후보 발굴을 위한 ‘회장 후보군 관리 위원회(가칭)’ 상설 운영 등이다.

우선 현직 우선심사제를 폐지함과 동시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추위가 회장 후보군을 발굴하고 자격도 심사한다. 후추위를 가동하며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했다. 실력 있고 유망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도 상설 운영한다.

사외이사가 CEO 후추위의 핵심 역할을 맡는 만큼, 사외이사 선임에도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우선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의 후보 발굴 역할을 확대한다.

이같은 개편안은 21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CEO 후추위 운영을 의결하고, 신임 회장 후보를 찾기 위한 인선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한편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올라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현재까지 5년 넘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이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도전 신호로 해석하는 관측도 나왔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