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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수능’ 정시 관건은 “수시 이월·의대 지망생 상향지원” [2024학년도 대입 정시 가이드]
내달 3~6일 정시 원서접수 시작
수능최저 미달 늘어 정시행 급증
문과침공 지속…상위권 치열 전망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

2024학년도 ‘정시 레이스’가 본격화 된다. 대입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오는 21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내달 6일까지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불수능’ 여파로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가는 수험생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문과침공’ 현상이 계속되는 한편 ‘의대 정원 확대’ 변수로 상위권 학생들이 상향 지원하면서 상위권 대학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수험생들의 촘촘한 입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올해 정시 경쟁은 예년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4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전년 대비 16점 상승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22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 역시 4.71%로 18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낮았다.

입시업계에선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속출하면서 수시 이월인원, 즉 수시에 탈락해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이 급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번 수능 국어·수학·영역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전년 대비 2만491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 1만3987명, 수학 4661명, 국어 1843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단 수능 최저 미달 학생이 늘었다는 것이 분명하게 수치로 드러나있는 상황”이라며 “정시 경쟁률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의대 수시모집 탈락자가 대거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수시 이월 인원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각 대학이 수시 선발 인원을 늘리는 추세라는 점에서다. 국어·수학이 상대평가라 상위권 대학에선 대부분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했을 가능성이 높고, 학령인구 감소로 수시에서 인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들은 최근 수시 모집에서 최대한 신입생을 선발하려 하고 있어 대학별 추가 합격 발표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대학들은 오는 28일까지 수시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을 지행한다.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에 교차지원하는 ‘문과침공’ 현상도 올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적 편차가 큰 수학 영역이 난이도가 어려워, 높은 수학 표준점수를 받은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의 2024년도 수능 응시생 3198명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학 1등급 수험생 가운데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은 96.5%에 달했다. 이밖에 2등급에서도 71.7%, 3등급에서도 71.4%를 차지했다. 미적분이 까다롭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가량 벌어져, 상위권 대부분을 미적분 응시생들이 차지한 것이다.

2025학년도부터 교육과정에 반영되는 의대 정원 확대도 변수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 지원을 염두에 두고 올해 입시에선 상향, 소신지원을 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대학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의대는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최대 2848명 규모로 희망했다. 이에 사교육 시장에선 의대반 신설 등 이미 대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 소장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정원확대를 앞두고 올해 소신 지원하는 경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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