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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은 실내공간 강점 ‘레저 전기차’ [김지윤의 시승기]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토레스 EVX 트렁크 공간은 839ℓ로 경쟁모델 대비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김지윤 기자

‘토레스 EVX’는 KG모빌리티(KGM)에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KGM 고유의 헤리티지인 강인함을 담으면서, 전동화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회사의 첫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기 때문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우선 주목할 만하다. KGM은 토레스 EVX를 출시하면서 배터리 보증 기간을 국내 최장인 10년에 100만㎞로 내걸었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레저용 전기차’ 분야에서 새로운 시작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달 직접 토레스 EVX를 타 보니 KGM의 자신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날 시승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20㎞ 거리로 이뤄졌다.

첫인상은 기존 내연기관 토레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디자인 변화는 최소화했고, 기존 토레스처럼 힘 있고 간결한 선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각진 형태와 볼륨을 강조한 굵은 선의 후드 캐릭터 라인은 강인함을 배가시켰다. 후면부는 스페어타이어 커버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뒷문)를 내연기관 토레스와 동일하게 적용해 KGM만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실내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보다 공간이 넓어보이도록 구성했다. 12.3인치의 클러스터는 주행 상태와 차량 컨디션 등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했다. 트렁크 공간도 남달랐다. 839ℓ(2열 폴딩 시 1662ℓ 적재)로, 캠핑·차박(차+숙박) 등 야외활동에 안성맞춤이었다.

토레스 EVX의 제원은 전장 4715㎜, 전폭 1890㎜, 전고 1735㎜로 동급 경쟁 전기차보다 큰 편이다. 아이오닉5보다 80㎜ 길고 130㎜ 높으며, EV6보다는 30㎜ 길고 10㎜ 넓고 185㎜ 높다.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해 전기차 배터리 전력으로 TV, 헤어드라이어, 전기히터 등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도심형 전기 SUV와 차별화된 ‘전기 레저 SUV’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KGM의 목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편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의 73.4kWh급 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LFP 배터리는 발화성이 낮고 내구성이 높아 긴 수명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짧은 주행거리가 한계로 꼽힌다.

BYD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셀→모듈→팩으로 이뤄지는 배터리 제작 과정에서의 모듈 단계를 축소하고, 셀을 추가로 적재해 주행거리를 늘렸다. 이를 통해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33㎞까지 올라갔다.

이날 토레스 EVX의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단단했다. 배터리가 하부에 깔린 덕에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시트가 다소 딱딱하고 방지턱 등을 넘을 때 충격이 운전자에게 전해졌다.

복합 전비는 5.0㎞/㎾h(18인치 타이어 기준)다. 실제 주행에서는 5.3㎞/㎾h가 나왔다. 토레스 EVX의 가격은 저가(E5) 트림이 4750만원, 고가(E7) 트림이 496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후반대로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전기차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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