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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 날개 단 그랜저, 국내 車시장 ‘왕좌’ 예약
올해 전체·친환경차 판매 1위
연간 10만대 11월 조기 달성
판매량 절반 이상 ‘HEV 모델’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외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를 사실상 조기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누적 10만 4652대가 팔리면서 2위 포터(9만1622대)와 3위 기아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7만7743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로 이름을 올렸다. 4위는 기아 미니밴 카니발(6만4552대), 5위는 스포티지 내연기관 모델(6만4010대)이 차지했다.

1위와 2~3위에 오른 모델들의 월평균 누적 판매 추이를 고려할 때 그랜저가 연말까지 판매 1위를 그대로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랜저는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판매 1위에 오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에 거세게 불고 있는 하이브리드(HEV) 열풍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그랜저 HEV 모델은 올해(1~11월 누적) 5만7107대가 팔렸다. 2위는 쏘렌토 HEV(5만1818대), 3위가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 HEV(2만9330대) 모델이다. 이어 포터 전동화 모델(EV)(2만5404대), 기아 플래그십 세단 K8 HEV 모델(2만424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그랜저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고급 세단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에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은 물론 친환경차 시장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무엇보다 HEV 모델 판매량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11월 그랜저 누적 판매 중 HEV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6%로, 지난 2013년 HEV 모델이 첫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앞서 그랜저가 국내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했을 당시 HEV 모델 판매 비중은 2017년 14%, 2018년 21.7%, 2019년 28.7%, 2020년 26.8%에 불과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 HEV 모델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2022년 11월 그랜저의 7세대 신형 모델을 출시한 이후 같은 해 12월부터 신형 HEV 모델을 도입하고 올들어 본격 판매를 확대해 왔다.

이와 관련 그랜저 7세대 HEV에 신규 엔진인 1.6 가솔린 터보 HEV 엔진이 적용됐다. 이전 2.4 HEV 모델 대비 출력은 13.2%, 토크 28.6%, 연비 18.4%가 각각 개선됐으며, 구동모터를 활용해 주행 성능을 개선하는 HEV 시스템인 ‘E-모션 드라이브’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승용차부터 RV(레저용차량)에 이르기까지 라인업 구분 없이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고, 이 가운데 HEV 모델의 인기가 치솟고 있댜”며 “제품 경쟁력을 갖춘 그랜저 HEV의 활약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랜저가 연간 판매 목표 11만9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그랜저 미디어 출시 행사 당시 올해의 연간 판매 목표치로 11만9000대를 제시했다.

그랜저는 신형 모델 출시 당시 사전 계약만 11만여 건이 몰리면서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 등 신차에 수요가 분산되면서 판매량이 조금씩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그랜저는 지난 6월 1만1528대가 팔린 이후 7월 8531대 8월 8820대 9월 8159대 10월 8192대로 8000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7980대로 줄었다.

연말까지 한 달을 남겨둔 상황에서 현대차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달 1만4348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올해 월간 판매량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시기는 1만1581대를 기록한 지난 5월이다. 이달 최고 기록을 달성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완성차 업계 일각에서는 연말 특수에 힘입어 현대차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 할인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12월 한 달 동안 ‘EV 세일 페스타’를 열고 전기차는 물론 주요 내연기관 모델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랜저는 물론 수소전기차 넥쏘 재고 모델에 한해 최대 400만원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대기업 인사 시즌과 맞물려 고급 세단을 중심으로 대기업 법인차 수요가 몰리는 시기”라며 “그랜저는 제네시스 G80과 더불어 대기업 임원용 차로 많이 쓰이는 모델인 만큼 이달 월별 최고 판매량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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