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황교안 전 총리는 20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더 큰 일에 써야 하는데 비상대책위원장 해봐야 6개월이다. 그러고 나서는 또 뭘 할 거냐”고 반대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처럼 장관을 마치고 총리하는 등 시간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더 큰 정치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몇 년이 남지 않았냐”며 “그 준비를 해야지 지금 막 써버리면 안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만약 (비대위가)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큰 상처를 입는다”며 “너무 급하다고 막 써버리면 후일이 도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있는 팀으로 빨리 정리해서 (총선 뒤에)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잘 할 것”이라면서도 “아무 일이나 잘 한다고 해서 써버리면 나중에 우리가 무엇으로 미래를 대비하냐. 국민의힘은 1년당이 아니다. 100년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적합한 때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가 당정관계 재정립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데 좋은 말만 했겠냐. 수사를 하다 보면 늘 여러 가지 위기가 많다”며 “그럴 때 대표가 하는 대로 해라, 팀장 마음대로 해라 이런 것이 아니라 각자 의견을 낸다. 훈련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할 말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 전 총리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이야기하려면 김건희 여사의 비리, 문제들을 찾아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수사권을 가동하는 것”이라며 “잘못된 법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