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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일방 리더십’ 톤다운…이낙연-선거제 개편 반발에 손 내밀기 [이런정치]
20일 김부겸, 28일 정세균 연쇄회동
연동형 주장 의원 면담으로 의견청취
신당창당 주춤한 이낙연 만날까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방적 리더십’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한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연쇄회동을 하고, 선거제 개편을 주장하는 당내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자세를 낮추면서다. 이런 행보가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며 신당 창당까지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 ‘명낙회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당의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이 대표가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돌아올 수 있는 명분과 퇴로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과 여론 악화를 의식해 신당 창당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두 사람의 화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김부겸 총리를 만나 의견을 듣겠다는 결정은 잘한 일”이라며 “이 대표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표출하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도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날 수 없는 분”이라며 “신당 창당은 기정사실이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으니 이 대표도 너무 늦지 않게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비대위 출범을 주장하며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언제든 만날 수야 있겠지만 아직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엔 벽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에게 내려오라고 주장하는 분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느냐”라며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가 비대위 구성 등 거취 결단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요구한 ‘선거제 개편’에 대해서는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오늘 연동형 비례제 사수를 주장하는 의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선거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는 말과 함께 병립형 비례제 회귀 의사를 내비친 뒤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대표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 대표와의 면담을 주선한 민병덕 의원은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제 사수와 위성정당 방지를 지도부에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 등과 함께 이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애정어린 말씀을 드리기 위해 찾아 뵙기로 했다”라며 “대표님께서 우리들의 입장을 들어보겠다며 면담에 응해주셨다”고 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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