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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TI 보다 정확해서 찾아요”…MZ세대 ‘유전자 검사’ 열기
성격에 이어 건강에 관심 갖는 MZ세대
키트 이용 2주 만에 유전자 검사 결과 받아
“MBTI 결과보다 정확하고 장단점 확실해”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MBTI는 내가 고르는 것이어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유전자 검사는 통계니까 정확하지 않을까요.”

20일 유전자 검사 신청을 완료했다는 대학원생 최모(32) 씨의 말이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유전자 검사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자신의 성격도 중요하지만, 건강과 유전적 성질에 대한 궁금증이 유전자 검사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자가 건강 모니터링 시장은 2021년 487억달러에서 2026년 1859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MZ세대(9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유전자 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카페인 의존성’에 대해 알게 됐다는 직장인 김모(28) 씨는 “유전자 검사를 한 이후 생각보다 자세한 내용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평소 커피를 정말 많이 먹는데, 카페인 의존성이 높은 유전자를 가졌다는 결과를 받았다. 내 생활 습관을 정확하게 알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박모(30) 씨는 유전자 검사를 전달받고 ‘탈모약’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박 씨는 “요즘 머리가 많이 빠져서 약을 먹을지 말지 고민했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아본 뒤 탈모약 섭취를 시작했다”라며 “유전자 검사에서 모발굵기, 탈모 유전자, 원형탈모 등을 자세히 알려줘서 약도 정확하게 처방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유전자 검사에 대한 장점으로 ‘신뢰감’을 뽑았다. 김 씨는 “MBTI 검사의 경우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지를 고를 경우 이상향에 가까운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유전자 검사는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니 정확도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전자 검사의 단점으로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는 점을 꼽는 이도 있었다. 박 씨는 “내가 걱정하던 분야가 유전자로 정해져 있다는 결과지를 받으니까 포기하게 되더라”라며 “피부가 좋지 않아서 피부과를 가려고 했는데, 유전적으로 피부가 좋지 않다는 결과를 받아보니 그냥 이렇게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선착순 유전자 검사에 당첨된 모습. 김용재 기자

유전자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원하는 유전자 검사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유전자 검사 중 원하는 항목을 골라 신청하면, 검사 키트가 배송되고, 검체를 채취한 후 반송 접수를 하면 10일 내 플랫폼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검사 신청이 인기다. 뱅크샐러드의 경우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유전자 검사를 원하는 이를 받는다. 선착순에 들기만 하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기에 평균 경쟁률이 30:1일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에 참여한 이는 약 25만 명에 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등 가치있는 건강 데이터에 젊은세대의 관심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운동이나 수면패턴, 탈모 등에 대한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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