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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거대한 I공포 끝났다” 진단
글로벌 수요·공급 견인 물가상승 압력 약화
금리인하 기대 크지만 고금리 기조 유지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서 연준의 기준금리가 고점이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했다. [AFP]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세계 경제를 강타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다수 국가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과 달리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현지시간) WB 경제학자들은 ‘거대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끝났는지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 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물가 상승의 모든 근본적 동인들이 향후 몇달간 세계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글로벌 수요 및 공급 상황이 견인해 온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WB는 “글로벌 수요는 타이트한 금융 요건, 취약한 글로벌 교역, 제한적인 재정지원 속에서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작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공급 차질이 해소되면서 공급 압력 또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공급 여건도 인플레이션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다만 이들은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며 가파른 인플레이션 재발의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은 여전한 에너지 시장 불안 요인인데다, 서비스 분야의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WB는 “지정학적 긴장은 수십년 동안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력 중 하나였다”면서 “유가가 10% 상승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1년 내 0.35%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짙어지고 있지만 WB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물가 상승 목표를 제시한 국가의 3분의 2가 목표치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연준의 동결 움직임에 동참하면서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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