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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피벗 이후 한국·홍콩증시 순항
파월 의장 통화정책 전환 시사 후
코스피 2.24%·항셍지수 2.47%
같은 거래일 기준 美 1%대 상승
유럽 0%대...일본·중국은 하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한 뒤 국내 증시는 주요국가 대비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유럽 주요지표보다 더 올랐으며 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홍콩(항셍지수)이 한국을 앞질렀다. 연말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전망에도 불구, 불확실성이 남아 개인이 이달 3조원 넘게 순매도를 했음에도 금리 인하 등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순항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은 파월 의장이 피벗을 시사한 13일(현지시간) 후 전날까지 코스피 지수가 2.24%증가했다. 4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우상향하며 전날 2566.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3개월 전(9월18일) 2574.72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상승하다 소폭 하락하며 부침을 겪었으나 전날 850.96로 상승 마감했다. 2.61% 증가해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컸다.

한국 증시는 같은 거래일 기준 미국 주요 지수보다도 높게 올랐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파월 의장이 피벗을 발표하기 전인 12일 종가(36577.94) 대비 15일 종가(37305.16) 기준으로 1.99% 증가했다. 이 기간 나스닥종합 지수는 14533.40에서 14813.92로 1.9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43.70에서 4719.19로 1.63% 올랐다.

미국은 기조 전환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 기간에는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디비아를 겨냥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선보였단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가 1%대 오르는데 그치면서 한국 증시 상승폭 보다는 낮았던 것이다.

유럽 12개국에 상장된 주요 50개 우량 기업으로 산정되는 유로스톡스50도 같은 기간 0.28% 오르는 데 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과 달리 피벗을 주저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한국 보다 상승폭이 큰 국가는 홍콩이었다. 항셍지수는 이달 13일부터 18일까지 16228.75에서 16629.23로 증가해 2.47% 올랐다. 15일에 전날 종가(16402.19)보다 2.38% 오르며 급등했지만 전날 하락장으로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상위 50개 종목을 기준으로 산정돼 주요 지표로 꼽힌다. 홍콩은 최근 중국 부동산발(發) 증시 부진 영향으로 항셍지수가 16200 수준까지 내려앉으며 부진하면서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큰 것으로 보인다. 피벗 시사 후 같은기간 주요국 대비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대만 가권지수는 1.05% 증가, 싱가포르 STI도 0.29% 소폭 올랐다.

주요국가 지표들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되레 감소한 나라도 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55지수는 13일 종가(32926.35) 대비 18일 종가(32758.98) 기준 0.51%감소했다. 피벗 시사 직후인 13일엔 전장보다 0.25%상승했으나 오르내리며 전날 하락장으로 마감했다. 오늘까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시하며 전날 운용 리스크를 피하려는 매도세가 우세했다. 하락폭은 한때 400포인트를 넘기도 했지만, 미국 주가지수 선물 상승에 힘입어 오후 들어 폭을 줄인 결과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3일 종가(2968.76)가 계속 내려앉다 전날 2930.8까지 떨어져 1.28%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선 ‘헝다 사태’ 등 연이은 부동산 위기에 더해 지방 정부 부채와 소비 심리 위축까지 맞물리며 경기 회복 전망이 밝지 않다. 이 기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 증시 상승폭이 큰 이유로는 높은 대외경제 의존도가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반응 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더 높고 대외 의존도는 일본, 다른 동남아 국가 대비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본질적으로 주식시장 내지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다른 국가들에 대비해서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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