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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등판’ 기정사실, 관건은 비대위원장이냐 선대위원장이냐…당론 조사 검토[이런정치]
“당대표 권한대행 모시는 일…당원 여론 들어봐야”
한동훈 비대위원장, ‘대선 주자’ 이미지 흠집 우려
현역의원-원외 “한동훈, 선대위원장으로” 주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검토 중이다. 친윤계의 한동훈 비대위 ‘대세론’ 세몰이에도 당내 반발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번주 비대위원장 인선을 목표로 했으나 당원 여론조사까지 거치면 다음주 이후에야 비대위를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상임고문단 면담 뒤 비대위원장을 인선할 예정이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당원들 마음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전당대회 없이 당대표 권한대행인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대표는) 100% (당원 여론조사로) 뽑지 않냐”고 말했다.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배경은 최대한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내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당대표 권한대행인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실제 전날 열린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역할론’에는 중지가 모아졌지만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앉힐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용할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복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장관이 총선에 등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90%, 안된다는 여론이 10%였는데 90%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비대위원장 대신 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당정관계 재정립이 비대위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는 당정 간 수직적 관계를 공고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를 받는 비대위에 ‘정치 신인’인 한 장관이 자리할 경우, 차기 대권 주자 이미지에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생각보다 ‘한동훈 비대위’ 찬성 여론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석회의 전부터 일부 친윤계가 ‘한동훈 대세론’을 앞세워 여론전을 펼친 것에 비해 찬성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원내지도부 의원은 “보통은 (한 사람을 미는) 세력이 있으면 무난히 넘어가는데 안된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 장관을 바로 임명하긴)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한동훈 카드’를 섣불리 꺼내서는 안된다”며 “일부 세력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한 장관을 최대한 빨리 활용하려 드는데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선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을)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론조사 카드’에는 윤 권한대행의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정치 스타일도 반영됐다. 경찰 출신의 윤 권한대행은 신중하고 차분한 언행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중진의원 간담회, 긴급 의원총회에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윤 권한대행은 전날 회의 후 참석자들에게 ‘본인이 스스로 납득할 수 없고 다수 국민이 이 사람을 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물어볼 때 설명할 수 없으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여론조사를 거치면 비대위 출범은 크리스마스 전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가 늦어지면 자연스레 공천관리위원회 발족도 밀린다. 당헌, 당규 상 오는 1월 10일 전까지는 공관위를 띄워야 하지만, 1월 초에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임명하고 1월 말께 공관위가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전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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