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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 면세 100㎖로 상향…‘니치 향수’ 봄바람 불까 [언박싱]
상반기 향수 면세 60㎖→100㎖로
면세업계 기대 ↑…“소비 증가할 것”
인천공항 내 신세계면세점 향수 전문관.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내년 상반기부터 향수 면세 한도가 현행 60㎖에서 100㎖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도가 결정된 1979년 이후 44년 만의 변화다. 프리미엄 향수에 대한 인기와 함께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향수 여행자 면세한도 상향 관련 관세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 입법예고를 내고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향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작은 럭셔리’ 열풍과 개인 취향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의 증가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니치 향수’로 불리는 프리미엄 향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니치 향수 매출은 지난 2021년 1000억원에 이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 신장률이 28.5%를 보이며 인기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국내 니치 향수 시장은 오는 2025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9213억원이다. 5년 전인 2018년(5152억원)보다 78% 성장한 규모다. 면세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향수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특히 연령대별 향수 소비 패턴이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이 가운데 20·30대는 소량으로 향수를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라면세점이 분석한 내국인 여행객의 올해 1~11월 향수 구입 비중에 따르면 소량인 10㎖를 구입하는 71.7%가 20·30대였다. 반면 85㎖(35.5%), 90㎖(31.4%) 구입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40대였다. 소비력에 따라 개성을 나타내는 방식이 다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많은 100㎖ 향수의 구입 비중도 늘고 있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판매된 50㎖ 향수는 37.5%, 100㎖ 향수는 41.4%였다. 특히 100㎖ 향수는 2020년 34.7%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니치 향수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나만의 향수에 정착한 이들이 늘어난 점이 100㎖ 향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50㎖ 이하 용량 대비 가성비가 높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분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새로운 향 또는 인기향의 소형 사이즈를 모으는 샘플러 제품이 늘고 있다”며 “내년 향수 면세 한도 상향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고가 향수 시장에 새로운 소비자가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향수 소비가 늘어나면서 신라면세점은 올해 11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바이레도, 르라보, 크리드, 아쿠아 디 파르마 등 국내외 58개의 인기 브랜드를 모은 향수 전문관 ‘퍼퓸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공동 창립자 빅투아 드 타야크가 서울 강남구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청담 부띠크’에서 새 컬렉션의 향을 맡고 있다. [LF 제공]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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