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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서비스하면 뭐해?…독거치매노인 요양시설 전문치료 시급
고독사 방지 시급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시유지를 자기땅으로 생각하고, 사회복지시설 요원이 찾아와 1차 치매 검사를 해도 바꿔지는 것은 없다. 이웃주민을 몰라보고 욕도 서슴치 않는다. 시유지 한가운데 자신의 수도를 설치한지는 오래됐다. 머릿속에서 시유지는 자기 땅이다. 주차장이 될 것을 우려해 오래전에 수도를 설치한 것이다. 이걸 옮겨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툭하면 시에서 말이 없었다며 주변을 괴롭힌다. 바로 옆집 사람도 몰라본다. 화장실이 없어 하수수에 버리고, 쥐들은 쉴새없이 이 집을 들낙거린다. 주민공용 마당 한가운데 쓰레기를 놓자, 쓰레기를 대신 치워준다고 하는 주민들에게 고함을 지른다. 주민들과 통장은 요양시설로 옮겨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부 등은 치매인지 선별검사라는 형식적인 조사만 할 뿐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뇨가 심해 쓰러져 속초의료원에 입원했고, 세걸음 이상 걷기도 힘들다. 이런 사람에게 치매인지 선별검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속초시 동명동의 일이다.

속초 동명동주민센터는 치매 조기 발견 및 중증 치매 진행 예방을 위한 치매 인지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중증으로 진전되는 것을 늦출 수 있지만 적절한 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본인이나 가족이 심한 부담과 고통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동명동에서는 치매 선별검사(1차)로 인지 저하자를 선별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로 의뢰(2차 진단검사, 3차 선별검사)하고, 진단 시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치매 선별검사는 주민센터 전문인력(간호사)이 동명동 경로당(5개소) 이용 어르신 279명, 저소득층 60세 이상 어르신 179명 등 총 458명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기초 검사(혈압, 당뇨)와 건강정보도 제공한다.

고재홍 동명동장은 “치매 관리에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중요한 만큼 조기 검진 사업이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무허가로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의 치매는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심한 고통을 주고있어 이러한 치매안심센터의 서비스 보다 고독사 등을 대비한 보다 체계화된 진료를 할 수 있는 요양시설 이주를 원하는 주민들도 많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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