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2산단 26년 착공에도 산단부족난 해소 안돼
율촌1산단 조감도. |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전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여수·순천·광양·경남하동)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공장 용지난을 겪고 있어 조속한 산단공급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양만권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세계적인 여수석유화학국가산단, 그리고 부산항과 함께 수출입 항만인 광양항이 배후에 있고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주암댐이 있어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에 선호하는 지역이다.
더불어 안정적인 인력공급이 용이한 지역대학도 순천에 대학 4개, 여수에 대학 2개, 광양에 1개 대학이 있어 인력공급에도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어 기업들의 입주 문의 쇄도에도 공업용지가 제때 공급되지 못해 산단용지 부족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광양만권은 율촌1산단을 비롯해 해룡산단, 황금산단, 세풍산단까지 4개의 산업단지가 가동 중이거나 조성 중이다.
이 가운데 율촌1산단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관련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공장용지가 바닥났고, 인근 산단에도 부지를 찾는 기업이 많지만 수요-공급 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다.
광양만권의 산업용지의 연평균 수요는 36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산단용지 공급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발전 호기를 놓치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몰려드는 기업으로 율촌산단은 포화 상태
여수·순천·광양시가 경계지역 연안을 매립해 조성한 율촌1산단은 몰려드는 기업으로 인해 적기 공장용지 공급에 난망한 상태다.
율촌1산단의 경우 지원시설이나 폐기물매립장 용지를 뺀 산업시설용지 분양실적을 보면, 총 면적 630만㎡(191만여평) 가운데 625만㎡가 분양돼 분양률 99.2%를 달성해 사실상 공장용지가 없다.
율촌산단에는 최근 포스코 이차전지 소재공장이 잇따라 착공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업체도 율촌산단 2만3000평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삼박엘에프티도 율촌1산단 7만5000평에 컴파운딩 공장을 내년에 착공키로 하면서 공장용지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
최근 이차전지 산업 등 신성장산업 기업들이 2025~2027년 사이에 입주를 희망하며 대규모 부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산업용지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처럼 율촌1산단 포화상태에 따라 공장을 세워야 하는 기업들은 인근 세풍이나 황금산단, 해룡산단 등으로 눈을 돌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순천 해룡임대산업단지도 100% 분양 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순천시는 부족한 산단용지 확보를 위해 해룡2산단(해룡일반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순천시 해룡면 해룡임대산단은 33만1405㎡가 조성됐는데 100% 분양 완료된 상태이다.
이에따라 광양만권경제청과 순천시는 해룡임대산단 인근에 60만8224㎡(18만평) 면적의 해룡2산단(해룡일반산단)을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순천 해룡산단 전경. |
이 곳은 사업시행사인 DL이앤씨(구 대림건설) 컨소시엄과 최근 산단 조성을 앞두고 주민설명회를 시작했고 내부간선도로 신규 국비사업도 8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해룡일반산업단지는 2026년 9월까지 공사를 끝낼 방침인데 이곳은 지반이 화강암이어서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 분양이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이차전지 공장 부지를 찾는 기업 등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밖에 광양읍 세풍산단은 민간개발로 1단계 47만㎡는 지난 2018년 2월 조성을 마쳤고, 2단계 48㎡는 12월 현재 90%대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데 연말까지 산단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나머지 우선개발 부지 105만㎡는 공영개발로 전환키로 방침을 정하고 행정절차를 진행 중으로, 2026년 12월까지 산단 조성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황금산단은 1단계 부지 39만㎡는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으로 20개사가 산단용지를 매입했고, 나머지 19개사 부지만 남아있고 전체 공정율은 78%이다.
◇준설토 투기장 메워 조성할 율촌2산단 속도전
광양만권에 있는 율촌1산단이 포화상태에 접어듦에 따라 사업비 1조원이 투입될 율촌2산단 공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준설토 투기장을 메워 조성될 율촌2산단은 여수시 율촌면과 소라면, 중흥동 일대 379만㎡ 규모로 조성돼 1단계 64만평과 2단계 51만평 규모로 기계(운송장비), 전기전자, 비금속, 철강 연관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율촌2산단 예정지 조감도. |
현재 사업타당성 기본계획 수립용역이 발주돼 있으며 사업타당성 검토를 거쳐 2026년 착공 예정으로 해양수산부의 준설토 투기완료 시기에 맞춰 단계에 따라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이차전지 산업 등 신성장산업 기업의 대규모 부지 및 입주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광양만권에 공급할 산업용지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수급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자청 관계자는 “기업 수요에 산업용지를 적기에 공급하지 못할 경우 애써 유치한 기업투자가 타 지역이나 해외로 선회하거나 이탈될 수 있어 적기공급을 서두르고 있다다”며 “세풍산단 등을 조속히 조성해 적정 시기에 공급, 기업을 포함한 국가와 지역 모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