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도 우군 나서…0.15% 취득
“조현범 회장, 경영권 방어 지분 갖춰”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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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한 조양래 명예회장이 그룹 사업형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0.32%를 추가로 취득했다. 여기에 한국타이어와 소재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공고히한 효성첨단소재도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를 취득, 조 회장에 힘을 실었다.
18일 금윰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0.32%)를 주당 주당 1만7398원에 장내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장내에서 주당 2만2056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조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3.04%로 늘었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이 최근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전날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장남 조현식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를 지지하는 등 ‘형제의 난’이 점차 격화되자 경영권 방어에 더욱 적극 힘을 싣는 모양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조 회장에게 힘을 보탰다. 조 명예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1985년 한국타이어를 들고 효성그룹에서 분리됐다. 효성첨단소재는 조 회장과 의결권 공동 행사를 목적으로 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앤컴퍼니 주식 14만6460주(0.15%)를 보유 중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가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을 공동보유목적으로 공시한 것은 공고한 패밀리사 간 파트너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소재 분야에서 활발한 협업을 이루고 있다. 파트너사의 경영권 안정화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경영 안정화를 고려해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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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지분 구조 |
조 명예회장의 지분 추가 매입 등으로 조 회장 측 지분은 45%를 넘어서게 됐다. 여기에 hy, 효성첨단소재 등이 확보하고 있는 우호 지분과 자사주(0.23%) 등을 더하면 이미 경영권 방어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조 고문은 18.93%,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는 10.61%, 장녀 조 이사장은 0.81%를 각각 보유 중으로 이들 세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30.35%에 불과하다.
조 고문 측과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확보하고 과반 지분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조 회장 측과 지분 싸움을 벌이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