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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표 기술주 ‘M7’ 올해 75% 급등
애플·MS·알파벳·테슬라 등 7곳
AI붐속 높아진 수익 기대감 반영
점유율 S&P500시총의 30% ‘최고’

올해 빅테크 7곳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수익 기대감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주식들은 올해 들어 주가가 평균 75% 급등하며 미 증시를 이끌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중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기업들의 올해 평균 주가상승률이 12%인 것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S&P500 지수 전체는 23% 올랐다.

매그니피센트 7이 미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은 S&P500 전체 시가총액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안 밀레티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액티브주식 부문장은 “S&P500이 광범위한 기업들을 대표하도록 만들어진 지수임을 감안하면 매그니피센트 7의 비중은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이들 7개 주식은 전 세계적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투자 가능 주식시장의 약 85%를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지수(MSCI ACWI)에서 매그니피센트 7의 가중치는 일본, 프랑스, 중국, 영국 내 모든 주식의 가중치보다 크게 반영된다.

올해 빅테크의 주가가 고공행진한 것은 AI 열풍이 불면서 이들 기업이 미래에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아울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와 양호한 경제 지표로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기술주 랠리에 동력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쏠림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수의 주식이 시장 상승의 대부분을 책임질 경우 이들 주식이 하락하면 시장 전체가 흔들려 경기 침체기에 취약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매그니피센트 7은 40% 폭락해 S&P500의 나머지 주식들(-12%)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일각에선 내년에는 빅테크의 독주가 계속되지 않고 산업, 소재, 운송 등 올해 타격을 입은 업종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트 오톤 레이먼드제임스자산운용 수석시장전략가는 선별적인 중소형주와 신흥 시장이 달러 하락과 금리 인하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그는 “올해 같은 롤러코스터는 겪지 않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았던 것들 중 일부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하는 좀 더 정상화된 시장 환경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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