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구글 공세에도 네이버 점유율 60% 회복...다음은 최대 위기
네이버, 생성형 AI 검색 적용 효과
다음은 4%대로 추락, 위기감 커져

“천하의 구글도 한국에선 1위 안 된다”

국내 포털의 양대 산맥이었던 네이버와 다음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공룡 구글의 공세 속에서도,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다음은 5%도 채 되지 않는 점유율로, 시장 영향력이 미미해지면서 서비스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8일 웹로그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번 달 국 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60.35%를 기록, 약 10개월 만에 점유율 60%를 회복했다. 전월(57.37%)보다 약 3%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이 올랐다. 2위인 구글은 29.36%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월 32.08%까지 점유율을 늘렸던 구글은 다시 20%대로 점유율이 내려 앉았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구글의 공세에 밀려 한동안 50%대로 점유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60%대를 회복하며 국내 검색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재확인했다.

네이버의 점유율 회복은 무엇보다 새로 적용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통합 검색에 생성형 AI ‘큐’를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구체적인 의도를 가진 대화형 질의에 지식베이스 등을 통해 구축한 정보로 최신 답변을 제공한다. 쇼핑과 예약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크리스마스에 예약할 수 있고 주차 되는 성수동 맛집을 찾아줘’라는 질의에 기존 검색에서는 각각의 정보를 하나씩 확인해야 했다. 큐 서비스가 적용된 네이버 검색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를 네이버 정보와 예약 시스템을 연동해 검색 결과 상단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PC버전으로만 제공하는 큐 서비스를 내년에 모바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다음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이달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4.35%에 그쳤다.

한 때 네이버와 국내 포털 양대산맥이으로 불렀던 다음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태다. 검색 시장 뿐 아니라 앱 사용자 수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다. 앱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018년 10월 1079만명 수준이었던 다음의 앱 사용자 수는 지난 10월 기준 724만명까지 줄어 들었다. 5년새 33%가 감소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영 성적표 역시 빨간불이다. 올 들어선 분기 매출 900억원대도 무너졌다. 올 1분기 836억원, 2분기 895억원, 3분기 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감소한 것이다.

한편, 1995년 이재웅 창업자가 세운 다음은 무료 메일 서비스(한메일)와 커뮤니티 서비스(다음 카페), 검색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포털업계 개척자이자 최강자였다.

하지만 이후 ‘지식인’을 앞세운 네이버와 구글에 점유율을 뺏기면서 정체에 빠졌고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뚜렷한 반격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