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가운데)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8일 기자들과 만나 쇄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카카오를 쇄신할 수 있는 타이밍 놓치지 않겠다.”

카카오의 차기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차기 대표로서 처음으로 카카오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서 강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 내정자는 제8차 비상경영회의가 끝난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쇄신 TF(전담팀)부터 시작해 크루(직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 내정자는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많은 충고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앞으로 카카오가 잘 쇄신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 대표 내정자는 지난 13일 오전 열린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됐다.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면 카카오 첫 여성 대표가 된다.

대표 취임 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사회적 눈높이에 맞춘 카카오 쇄신과 더불어 인공지능(AI)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는 등 막중한 과제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 일단은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정 대표 내정자는 IT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해 왔다. 또 10여 년간 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고,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 대표 내정자는 지난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뒤 지난 9월부터는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아 카카오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을 이끌고 있다. 이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