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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동맹국 지원 끊기면 우크라 경제 회복 어려워”…美·EU 촉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구축을 주제로 열린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과의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동맹국들의 추가 자금 지원이 지연되면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2개월 정도의 단기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상태”라며 동맹국들의 신속한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수백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두고 갈등중인 가운데, 자금 지원이 더 지연되면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이 위태로워질 것이란 우려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몇 달 만에 돈을 찍어낸 것처럼 불안정한 통화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내다봤다.

그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자금 지원 시기를 연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원이 지연될 경우 이제 경제 전망이 조금 개선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조정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 지원책에 대한 작업은 미국과 유럽에서 계속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와 유럽이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통과된 예산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내년에 동맹국들로부터 410억달러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EU 180억달러, 미국 85억달러, IMF 54억달러, 다른 개발은행 15억달러, 영국 10억달러 등의 지원을 기대한 수치다.

그러나 미국과 EU는 우크라이나의 패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지원 중단 내지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반격했지만 상당한 규모의 영토를 회복하지 못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에 대한 공세를 높이는 상황이다.

미국 의회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의원들에게 로비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60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안을 부결했다. EU 정상들도 15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4년간 500억유로를 지원한다는 장기 자금 지원 계획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IMF와 세계은행(WB)이 다음 달 보낼 예정인 20억달러와 국내 은행의 차입으로 내년 1~2월을 버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후에는 지출을 줄이거나 중앙은행의 통화 금융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초인플레이션의 급증과 국가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거시 경제와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IMF는 제 역할을 했고, 우크라이나와 매우 깊은 관계를 맺었다. 미국과 유럽 등 우크라이나의 파트너들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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