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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불출마 6명 중 3명이 ‘영입인재’였는데…이번 ‘인재영입’은 다를까?[이런정치]
영입인재 초선 오영환·이탄희·홍성국 ‘불출마’
“지도부, 인재관리 소홀·다양성 포용 노력 부족”
“민주당 분위기 안 바뀌면 누가 온들 무슨 소용”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이탄희·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힘을 쏟는 더불어민주당이 머쓱해지고 있다. 정작 지난 총선 국면에서 공을 들여 영입한 인사들은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인재영입을 두고 ‘보여주기식 물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이번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에 발을 들인 인재들이 현실 정치와 정당 운영에 좌절을 겪은 전임 인재들의 전처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정당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총선용 인적쇄신’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인재영입과 전략공천 방향 설정을 발맞춰 진행 중이다. 인재위원회는 영입인재 발표를 이어가고 있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난 총선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이탈하고 있어 인재영입 ‘무용론’까지 제기된다. 586 기득권 퇴진 등 인적쇄신에 대한 당내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영입된 초선 의원들이 소신 있는 정치에 나서기 어려운 당 구조에 대한 비판이다.

실제 우상호·박병석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중진 의원들의 결단이 없는 상황에서 초선 오영환 의원에 이어 강민정·홍성국·이탄희 의원까지 불출마에 나섰다. 특히 강 의원을 제외한 세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인재영입과 전략공천을 통해 원내에 입성한 인사들이다.

지난 4월 민주당 초선 의원 중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소방 전문가 오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발탁돼 경기도 의정부시갑에 전략공천 됐다. 판사 출신 이 의원과 경제 전문가 홍 의원 역시 10호·17호 영입인재로 민주당에 입성해 각각 경기도 용인시정과 세종특별자치시갑에서 전략공천을 통해 당선됐다. 이들은 모두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며 불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본지에 “소신 있고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이 자기 주장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공개 의원총회 등에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나 쓴소리를 내놓으면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있는 사람들도 손사레를 치면서 나가게 하는데, 이런 당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누가 온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민주당의 인재영입과 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 의원의 불출마 지역구는 전략공천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최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등 국민의힘이 쇄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공천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여당에서 선거가 어려워짐에 따라 공천학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략공천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국민의힘의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상당히 강한 변화의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영입인재 이탈에 대해선 “현실정치와 우리 당의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계층과 지역을 초월할 수 있는 대중 친화적 인재들을 전략공천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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