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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이 같은사람 맞아?”…‘베트남 GDP 3%’ 횡령한 女, 초라한 체포사진 보니
[VN익스프레스(좌)/베트남 공안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베트남 당국이 16조원대 금융사기 사건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여 주동자와 공무원 등 86명을 기소 처리했다.

최근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검찰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을 횡령 및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당국에 따르면 란 회장은 측근들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30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3%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평소 '잘 나가던' 란 회장과 체포 직후 란 회장의 사진도 돌고 있다. 란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안에 체포된 후 조사를 받아왔다.

고급스러운 장신구로 꾸민 란 회장이 체포 직후에는 동일 인물로 보기 힘들만큼 초라해진 모습으로 보여지면서 "횡령꾼의 최후"라는 말도 도는 모습이다.

당국의 수사 결과 란 회장은 사실상 SCB 지분의 91.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측근들을 통해 허위 대출 신청을 해서 돈을 빼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전직 국영은행 관계자와 감사 담당 공무원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85명도 기소했다.

이 가운데 공무원들이 란 일당의 범죄 사실을 눈 감아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 액수만 520만달러(약 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은 부패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후 전방위로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반부패 캠페인을 장기화할 것"이라며 "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멈추지 않고 오랜 기간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검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중에도 현행 금융 및 대출 관련 규정에 허점을 다수 발견했다. 이에 금융 당국과 문제가 있는 규정에 대해선 보완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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