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창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과 ‘김건희 특검법’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이) 총선의 악재가 될 수 있지만 김무성 전 대표가 하신 명언대로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에서 김 전 비서관과 토론했다.

김 전 행정관은 “쌍특검법의 재의요구권 행사와 별개로 이 문제 자체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쌍특검법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번 특검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담합으로 민주적 절차상 문제가 자명했고 특검 추천 권한 자체도 제1야당과 비교섭단체가 독점하는 비상식적 특검”이라며 “패스트트랙을 태워서 시점상 12월 말에 표결할 것을 예상해 총선용으로 만든 계획적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대 특검법은 여야 합의로 이뤄져왔고 특히 추천권한은 여야 모두에게 있었다”며 “대통령이 이 중 선택을 하는 것이 전례이자 법의 취지”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상호존중이 이뤄지는 정치가 되기 위해서는 관례가 신사적으로 지켜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야당을 비판하기엔 정부여당의 국정운영과 정당운영이 관례에 맞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모습이나 바이든-날리면 논란으로 언론을 타박하는 등 관례를 깨는 모습이 없었다면 국민들에게 좀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검찰의 수사로 의혹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특검에 대해 높은 찬성 여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법이) 총선의 악재가 될 수 있는 것은 맞는데 김무성 전 대표가 하신 명언대로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다”며 “패스트트랙에 올라가기 전 대통령께서 야당과 소통을 강화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뒤늦은 안타까움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