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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군, 인질 오인사살 후폭풍…수천명 시위, 휴전 요구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인질 총격, 교전수칙 어긋나” 책임 통감
인질석방 협상 재개 압박 커져…네타냐후 ‘새 협상’ 시사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인질들이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으로 사살된 데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수천 명이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인질들이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으로 사살된 데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수천 명이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시위에서 일부는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휴전 없이는 아직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120명 넘는 인질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는 인질 가족과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인질 3명이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으로 숨진 데 대해 더 이상의 실수는 안 되며, 인질들은 하루하루가 목숨이 위태롭다면서 즉각적인 석방 합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 중 이스라엘군 대원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하마스로부터 탈출했거나 버려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이스라엘 군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교전규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최고위급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과 나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사건이 향후 전투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3명의 인질이 이스라엘군에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폭탄을 갖고 있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상의를 벗은 채 움직였고, 흰 천을 들었다. 하지만 긴장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질에 대한 총격은 교전규칙에 어긋난다. 흰 깃발을 들고 투항하려는 이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총격은 교전 중에,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 탈출했거나 하마스가 두고 떠난 경우가 추가로 있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살아서 구조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질 석방 협상 재개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새로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협상 중재역을 맡아온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난 데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지만, 자신이 협상팀에 지시를 내렸다는 점은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지금 인질을 되찾아오는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7일간의 휴전이 중단된 이래 이스라엘과 카타르 고위 당국자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던 자국민 인바르 하이만이 억류 중 살해됐다고 밝혔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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