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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자국민 인질 3명 실수로 사살…유족 분노
수색·검문 과정에서 오인 사격
유족 등 수백명 거리로 나와 시위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투항하는 모습이라며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오인사격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자국인 인질 3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북부 교전 중 이스라엘군 대원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이것은 비극적인 사건이며 IDF의 책임”이라며 “해당 지역은 지난 며칠 동안 군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비롯한 많은 테러리스트과 마주친 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견딜 수 없는 비극”이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인구 밀집 지역인 셰자이예에서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셰자이예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근거지 중 하나로 파악한다.

이스라엘군은 오인사격이 수색과 검문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시신들을 이스라엘로 옮겨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들이 납치범들로부터 도망쳤거나 전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즉시 사건 조사를 시작했다고 그가 전했다.

하가리 소장은 ‘숨진 인질들이 손을 들거나 히브리어로 외쳤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들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망한 인질들은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을 때 이스라엘의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납치된 요탐 하임(28), 알론 샴리즈(26), 사메르 탈랄카(25) 등 20대 남성들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에 따르면 탈랄카는 니르 암 키부츠의 양계장에서 일하던 중 납치됐고 이 과정에서 테러범들의 총에 맞아 부상했다.

탈랄카는 이스라엘 내 아랍계 민족인 베두인이다.

또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납치된 하임은 피랍 당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메탈 음악축제에 참가해 드럼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집에서 납치된 샴리즈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추가로 오인사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 아직 남은 인질은 사망자 20명을 포함해 약 130명으로 추정된다. 개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으로 이스라엘 인질이 숨진 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뒤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119명에 달한다. 이 중 최소 20명은 사고에 따른 것이고 이들 대부분은 오인사격으로 희생됐다.

오인 사살된 인질의 가족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인질 오인 사살 소식이 전해지자 텔아비브에서는 인질 가족과 지지자 등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10월 7일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가 70일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간이 촉박하다. 그들(인질들)을 집에 데려오라. 인질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승리는 없다”고 외쳤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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