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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김어준 잡으려다 TBS 존폐 위기…김어준 구독자는 140만명 돌파, 시의회 역풍 우려
김어준의 뉴스공장 5년간 종합 1위 아성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 급변
국민의힘 시의원 주도해 TBS 지원 끊어
서울시, TBS 등 TBS 한시적 지원 요청
서울시의회, 15일 TBS 예산 0원 확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 2024년 예산이 15일 45조7405억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미디어재단 TBS 교통방송 예산이 0원이 되면서 TBS가 폐국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서울시의회는 민주진보 진영의 ‘빅마우스’ 김어준씨를 퇴출시키려다 결국 TBS의 존폐 여부가 논의되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

또한 TBS 방송을 종영한 김어준씨가 유튜브에서 온라인 방송을 시작해 구독자 1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그 기세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풍선 효과를 간과한 시의회가 대 TBS 강경 전략을 견지해 역풍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방송인 김어준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9월26일 TBS 오전 7~9시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을 맡았다.

이후 2022년 12월30일 종영할 때까지 국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방송을 시작한 지 수개월 만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1위로 자리잡았고, 2018년부터는 대한민국의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2022년 말 종영할 때까지 유지됐다.

만 5년간 대한민국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 20분기 연속 라디오 청취율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것.

특정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이 20분기 연속, 만 5년간 종합 청취율 1위를 기록한 것은 국내 방송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또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2020년 2분기와 2022년 2분기에 각각 기록한 청취율 14.7%는 국내 라디오 청취율 조사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국내 라디오계를 평정하면서 방송계에서 TBS의 위상도 크게 올랐다.

지역 교통방송이 국내 유수의 지상파 방송국 라디오 채널보다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면서 TBS는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수도권에서만 청취할 수 있는 TBS의 한계는 TBS가 모바일앱을 출시하고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 방송까지 하며 넘어섰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하던 TBS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시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TBS를 둘러싼 분위기는 급변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을 문제 삼으며 내년부터 TBS가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례를 국민의힘 주도로 가결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이 끊기게 된다.

이에 TBS는 콘텐츠 담당 부서장을 전원 교체하고 임직원의 부당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등의 개선안을 발표했다.

또 서울시는 지난 11월6일 TBS에 대한 지원 폐지조례 시행을 한시적으로 6개월 연기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30명은 11월16일 TBS 지원 폐지조례 시행을 내년 1월1일에서 2026년 7월로 2년6개월 연기하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했다.

TBS 역시 11월27일 입장문을 내고 TBS 지원 폐지조례의 시행을 한시적으로 연기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12월1~14일 서울시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TBS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또 12월15일 서울시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TBS 예산을 0원으로 끝내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회 의원은 “다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같은 방송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압적인 방식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김어준씨는 지난해 12월 김어준의 뉴스공장 종영 직후 유튜브에서 시작한 온라인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으로 더 큰 화제를 끌고 있다. 이 채널 구독자는 TBS 유튜브 채널보다 훨씬 많은 140만명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안귀령 전 YTN 아나운서, 홍사훈 전 KBS 기자 등이 이 채널에 합류하면서 채널 영향력은 날로 확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사훈 전 KBS 기자가 진행하는 홍사훈의 경제쇼.[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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