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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판 안네의 일기 ‘은경이 일기’ 출간…북한연구소 “생생한 북한 이야기 담겨”
탈북한 북한 소녀 고교 1년 회고기
북한 생활 기억, 탈북 후 일기로 남겨
“북한판 안네의 일기로 여겨 출간 기획”
“통치자 아닌 주민 관점으로 볼 수 있어”
북한판 ‘안네의 일기’인 ‘은경이 일기’가 북한연구소에 의해 14일 출간됐다.[북한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판 ‘안네의 일기’인 ‘은경이 일기’가 14일 북한연구소에 의해 출간됐다.

이 책은 북한에서 나고 자란 은경이가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뒤 북한에서 보냈던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회고하며 쓴 내용이 담겨 있다.

은경이는 평소 북한에서 살던 기억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했고, 주변에서 일기를 써보라는 권유를 받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 일기를 바탕으로 259쪽 분량의 책 ‘은경이 일기’가 탄생했다.

김영수 북한연구소 소장은 “실제 은경이의 일기를 접하고 북한판 안네의 일기라는 생각이 들어 출판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 책에는 북한에서 경험한 학교 생활, 가족 생활, 친구들 이야기, 동네 주민들 이야기가 생생히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이 책을 읽으면 ‘북한이 이런 곳이구나’, ‘우리와 이렇게 다르게 사는구나’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면서 “보통 북한 이야기는 통치자 중심으로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북한 주민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탈북한 북한 소녀 은경이가 쓴 일기를 엮은 책 ‘은경이 일기’에는 ‘북한판 안네의 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안네의 일기’는 네덜란드에 살던 유태인 여학생 안네 프랑크가 나치 수용소에 끌려가기 전까지 은신처에 숨어 살면서 쓴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주 내용은 유태인에 대한 나치 독일의 잔인한 학살이 횡행하던 시절 유태인 소녀가 가상의 친구인 키티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남긴 것이다. 훗날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인가를 인류에게 일깨워주는 문화유산이자 전 세계인의 애독서가 되었다.

은경이는 일기장에 같은 또래의 남녀 학생들의 이야기 등 북한에서 겪은 다양한 일화를 기록했고, 나중에 탈북한 뒤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남북생애나눔대화 행사 등을 통해 만난 북한 출신 사람들 이야기도 추가했다.

일기장 속 은경이의 이야기는 은경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내용을 주로 다룬다. 하지만 은경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은 사실 15년 전이다.

북한연구소 측은 북한 체제 특성이 잘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경이 일기’ 속 이야기는 지금의 북한 사람들의 삶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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