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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상륙 팀홀튼, 프리미엄전략 먹힐까
가심비는 ‘스벅’·가성비는 ‘메가’ 평가
가격 올려 진출했지만 성공여부 주목
팀홀튼 국내 1호점 신논현역점 [팀홀튼 제공]

최근 국내 커피시장은 브랜드 규모와 가격에 따라 소비가 양분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달 ‘프리미엄’을 앞세운 글로벌 커피브랜드 팀홀튼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국내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국내 1호점인 신논현역점을 열었다. 팀홀튼은 캐나다에서는 ‘가성비’ 커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블랙커피 기준 한국 매장의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비싸다.

업계에서는 팀홀튼의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리미엄을 내세운 만큼 캐나다 현지보다는 값이 비싸지만 업계 내 가격을 따져보면 입지가 애매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팀홀튼의 가격은 국내 초저가 브랜드보다는 비싸고, 고가 커피 브랜드보다는 소폭 저렴하다. 기본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보면 초저가 커피인 메가커피보다는 2배 정도 비싸고, 스타벅스보다는 11%가량 저렴하다. 브랜드별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스타벅스(355㎖, 4500원)-팀홀튼(397㎖, 4000원)-이디야(532㎖, 3200원)-메가커피(591㎖, 1500원) 순이다.

문제는 최근 소비자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고가 프랜차이즈와 메가커피, 빽다방, 컴포즈 등 소형·저가 프랜차이즈로 양극화된 소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고가 매장에서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충족하고, 초저가 매장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해 팀홀트 같은 브랜드의 입지는 애매해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 순위도 스타벅스(2조5939억원), 투썸플레이스(4282억원)와 같은 고가 브랜드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초저가 브랜드인 메가커피(1748억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99% 급증하는 등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팀홀튼과 상황이 비슷했던 곳으로는 이디야가 있다. 이디야는 기존 스타벅스 대비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메가커피 등 1000원대 초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몸집을 키워 나가면서 입지가 모호해졌다. 초저가 브랜드보다는 비싸고 고가 브랜드보다는 저렴한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커피시장은 포화상태라 가격, 맛 등 현지에 맞는 전략 없이는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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