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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연대?…민주 분열, 李에 힘 싣는 文 “의회 권력까지 내주면 안돼” [이런정치]
文, 靑출신 출마자 만나 ‘총선 승리 위해 당 뭉쳐야’ 취지 발언
리더십 수세 몰린 李에 힘, 신당 추진 이낙연에 ‘거리 두기’
특별당비 내고, 출마자 초청하고…총선 지원사격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퇴진 압박 등 ‘지도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로 수세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와 어느정도 거리를 뒀던 문 전 대통령이 사실상 ‘이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청와대 출신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전직 의원을 만나 정국 현안과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서 여권에 ‘의회 권력’까지 넘겨주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반발로 당이 분열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내며 당내 인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분열이 문명(문재인·이재명)연대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관계도 이 같은 연대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1월에 이어 지난 5월에도 당 지도부와 함께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이 대표가 단식 중일 땐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를 찾은 민주당 인사들에게 당 분열에 대한 우려감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도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특별당비 500만원을 납입하며 ‘이 대표 지도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민주당과 결별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와는 뜻을 달라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3개월 앞둔 1월 15일을 창당 디데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전직 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문 전 대통령이 특별당비를 낸 것 역시 최근 당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우선 내년 1월 1~2일 사저에서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대거 모을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신년하례회 형식의 모임을 갖기 위해 이들을 초청한 것이다. 장·차관급 인사는 물론 행정관 출신들까지 모일 것으로 보이면서 문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 출마자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문 전 대통령을 찾는 민주당 인사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움직임이다.

앞서 강선우·김성환·우원식·윤후덕·임오경·장철민·전혜숙·정태호 의원 등이 지역 당원을 이끌고 평산마을에 방문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9일 저서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평산마을에서 열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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