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왼쪽) 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주역이었던 최서원씨(67· 개명 전 최순실)가 조국·정경심 부부와 딸 조민이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반면, 자신의 딸은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자신의 가석방 요구는 모른 척하고 있는데 비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가석방시켜 줬다고 지적했다. 딸에게는 살아 남아 갈 길을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친의 옥중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최씨는 자신의 딸인 정유라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모두 부정입학을 이유로 대학입학 자체를 취소 당했지만 너무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딸아이는 (승마 특기생으로 대학, 고등학교 입학을 취소 당해) 중졸인 데다 배운 건 승마뿐이고, 얼굴은 다 알려져 일을 하려도 할 수 없고, (재산 등) 모든 것을 나라가 다 빼앗아 갔는데 조민이는 지킬 건 다 지켰다"고 적었다.

징역 21년형을 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옥살이 중인 최서원씨가 딸 정유라 앞으로 보낸 자필편지. [SNS 갈무리]

여기에다 "가장 노릇을 하는 우리 딸은 엄마 병원비 내는 것도 허덕이는데 조민이는 후원도 많이 받고 여행도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형편에도 "유라는 저의 영치금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조민의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영치금으로 (받은) 후원금이 넘쳐나고 가석방까지 받았다"며 왜 자신의 가석방은 허락하지 않고 형편이 넉넉한 정 전 교수는 가석방시켰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보수 우파에게 간청한다"며 "제발 내딸 유라를 비난하지 말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딸인 유라씨에겐 "엄마 사면 문제를 너무 애쓰지 말고 살아 남아 갈 길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연합뉴스]

앞서 최서원씨는 2020년 6월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징역 21년을 확정받고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최씨는 만 81세인 2037년 말 만기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