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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활용해 마약 유통한 2030 외국인 100명 무더기 검거
싱가포르·러시아 국적 등 외국인 마약사범 100명 덜미
텔레그램 채널로 신종 마약류 광고해 판매·유통한 혐의
경찰 “텔레그램 활용…마약 범죄, 초국가적 형태로 진화”
서울청 사이버수사과·과학수사과. 안효정 기자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텔레그램을 활용해 국내에 신종 마약류를 불법으로 유통한 외국인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싱가포르 마약 판매조직 총책 A(37) 씨 등 사이버 마약사범 총 100명을 검거해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입건된 마약사범 중 31명은 중앙·동남아시아인으로 대부분 20~30대에 속한다.

총책 A씨 등 싱가포르 국적의 마약사범 4명은 지난해 9월 국내에 잠입한 뒤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젤리와 캔디, 전자담배로 개량한 마약류를 홍보하고 싱가포르 등에 판매·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약 980회에 걸쳐 마약을 판매하고 2억5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한국계 싱가포르인 B(29) 씨를 영입해 국내 마약 판로를 개척 시도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싱가포르 마약 판매조직(일명 ★★★Team)의 마약류 유통 경로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해 신종 마약류를 국내 대량 유통한 러시아인 등 4명도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해시시, 메페드론 등의 마약류를 러시아어로 광고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중앙아시아인들에게 판매·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해시시 2㎏과 메페드론 16g, 1470여만원의 범죄 수익금을 압수했다. 해시시 마약류의 경우 최근 3년간 단일사건으로 최대 압수량이다.

해시시는 대마초에서 채취한 물질을 압축해 만드는 국내 희귀 마약으로, 대마초보다 10배 강하다. 메페드론은 각성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로 심각한 공황 발작과 환각, 편집증 등을 유발하는 신종마약이다.

해시시 오일 등 압수물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최근 SNS를 활용한 마약류 유통 범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사례로 마약 범죄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어느 특정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초국가적 행태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경찰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사이버 마약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정원과 싱가포르 중앙마약청, 세관, 검찰, 외국인 협력단체와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같은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인터넷 및 SNS 상의 마약류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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