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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면 수업 재개 뒤, 학교폭력 10년만 최고치…‘신체폭력’ 다시 늘었다
교육부 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학교폭력 피해 1.9%…10년만 최고
언어·사이버 줄고 신체폭력 다시 늘어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올초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학생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언어 및 사이버폭력 비중이 소폭 줄어든 반면 ‘신체폭력’이 늘어나 대면수업 재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등학생 피해는 고등학생보다 11배 많았다.

13일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청이 초·중·고교생 384만명(초4~고3)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참여율은 조사 대상 317만명 중 82.6%다. 조사 기간은 올해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로,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시점까지의 학교폭력 피·가해, 목격 경험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피해 응답률은 1.9%로 지난해(1.7%) 대비 소폭(0.2%p) 늘어나면서 10년 전인 2013년(2.2%)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4% ▷2015년 1.0% ▷2016년 0.9% ▷2017년 0.9% ▷2018년 1.3% ▷2019년 1.6% ▷2020년 0.9% ▷2021년 1.1% ▷2022년 1.7%다. 학교폭력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급감했다, 대면수업 재개 이래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3.9%(41만1000명), 중학교 1.3%(14만명), 고등학교 0.4%(3700명)로 초등학교가 가장 많았다.

당국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김연석 책임교육실장은 “학교폭력 사안이 언론보도, 드라마 등을 통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시기에 실시되면서 전년보다 피해응답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면수업 재개를 시점으로 신체폭력 역시 늘어났다. 신체폭력 비중은 17.3%로 전년(14.6%)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언어폭력은 37.1%로 전년(41.8%) 대비 줄고 사이버폭력 역시 9.6%에서 6.9%로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사기간이 지난해 대면수업이 재개된 시점이라 대면수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로 대다수였으며 이중에서도 초·중·고교생 ‘교실 안(29.9%)’이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을 가해하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전년 대비 늘었다. 학교폭력 가해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로, 전년 대비 0.4%p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2.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중학교 0.6%, 고등학교 0.1% 순이었다. 목격 응답률은 4.6%로 전년 대비 0.8%p 늘었다.

교육부는 예방 및 지원 체계 개선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년도 학기부터는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제도를 신설해 학교폭력 조사 업무에 교사 대신 퇴직 경찰·교원이 투입된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조사관과 관내 학교폭력 사건 관련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역할을 강화하면서, 현재 정원에서 10%(105명)을 늘려 1127명 규모로 운영한다.

교육부는 지난 4월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대입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학교폭력 지원체계를 일원화한 제로센터를 교육지원청 산하에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종합대책 및 학교폭력 사안처리 제도개선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한 것을 기점으로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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