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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색 지우던 DL이앤씨 달라졌다?…OB의 귀환 파격인사에 술렁 [부동산360]
중대재해 이슈 등에 ‘안정화’ 방점 분석
내부 인사 다시 들여왔단 점에서도 주목
DL이앤씨 돈의문 디타워 본사 사옥. [DL이앤씨]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DL이앤씨의 임원 인사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부 출신 건설통’ 곽수윤 전 DL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으로 돌아온 점이 다소 이례적이며, 시기상 관심을 모은다는 평가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6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1년 가까이 마창민 대표이사가 겸임하던 주택사업본부장 자리를 곽수윤 신임 본부장이 맡게 됐다. 곽 신임 본부장은 지난 1992년 대림산업(현 DL)에 입사해 주택사업본부에서 건축기술팀장, 주택기획 담당임원 등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17년 대림산업에서 고려개발 대표이사 전무로 이동, 2020년 대림건설(현 DL건설) 출범 이후 경영혁신본부장 전무,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전무를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업계에선 DL이앤씨가 올해 부동산 시장 침체뿐만 아니라 중대재해사고 이슈가 불거진 시점에 ‘주택통’을 불러들였단 점에서 기존 주력 사업 안정화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먼저 나왔다. 주택사업본부장을 겸임한 마 대표는 외부 출신 마케팅 전문가인 만큼 대조적이어서다.

그런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곽 본부장이 6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것을 놓고, DL이앤씨 임원이 자회사로 가는 사례와 달리 흔치 않은데 인사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수년 전만 해도 DL이앤씨는 내부 출신 대표이사들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박상신 전 대표(2018년 선임), 김한기 전 대표(2016년 선임), 강영국 전 대표(2016년 선임), 김동수 전 대표(2014년 선임), 이철균 전 대표(2014년 선임) 등이 대림산업 또는 계열사 삼호 출신의 건설통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LG그룹 출신’ 배원복 DL 부회장, 마창민 대표 등 외부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특히 DL그룹 차원에서도 현재 핵심 부문인 건설(DL이앤씨)을 비롯해 화학(DL케미칼), 발전(DL에너지) 모두 LG그룹 출신이 꿰찬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사업망 및 신사업 투자 확대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돼왔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의 ‘차기 대표’ 수순으로 꼽히는 주택사업본부장 자리에 곽 본부장이 돌아온 점이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그간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은 마 대표가 1년 가까이 겸직해왔다. 지난해 연말까지 권수영 토목사업본부장이 맡았고,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마 대표가 맡아왔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신규임원 9명 중 4명이 주택사업본부에 배치되며 해당 본부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직급상 동급이지만, 자회사 대표이사가 본사 내 사업본부를 맡게 된 것임에도 사실상 ‘영전’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감한 시점에 외부 출신 대표이사의 영역을 축소하고 내부 출신 인사를 주택본부장에 불러들여왔단 점에서 의미심장하다”며 “내부에선 상당한 파격 인사로 보는 시각도 많다”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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