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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위안화 절하 우려…중국인들 금사재기
中 지난해 금 소비량, 전세계 수요의 20%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부동산 침체,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지면서 중국인들의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3일 중국의 금 수요 증가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위안화 약세, 중국의 부동산과 증시 불황 등 여러 요인이 불러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세계금평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총 789t에 달했다. 이는 전세계 수요의 약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중국의 소매 통계를 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금 판매액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는데, 판매액수로는 의류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 금 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에만 중국의 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7% 넘게 증가했다.

금 관련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40대 중국 여성은 닛케이에 “국제관계가 악화되고 세계적인 전쟁이 늘고 있다“면서 “금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중국 ETF 중 가장 큰 규모인 화안골드ETF의 순자산은 지난달 30일 123억위안(약 2조24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 증가했다.

닛케이는 중국인들의 금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조한 성장률이 몇 년간 이어지고 외자 유출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50을 밑돌면서 경기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로,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 그 아래는 위축 국면을 뜻한다.

위안화도 올들어 약세를 이어왔는데,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위안화 약세는 반전을 보이기 힘들 전망이다.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 금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상하이 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연초부터 8월 초까지 대부분 국제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이후 국제 현물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중이다.

분석가들은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실물 구매국으로 올들어 국제 금 가격 상승에도 중국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최고인 온스당 2136.36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도 온스당 2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됐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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