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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전면 무료’ 빗썸 점유율 20% 돌파
한달새 한자릿수서 가파른 회복

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견고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빗썸이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10월 빗썸은 수익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수수료 전면 무료’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자릿수에 그쳤던 점유율은 한달 사이 20%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10주년 맞은 빗썸은 향후 기업공개(IPO), 재단설립 등 새로운 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13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빗썸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평균 20.1%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22.1%) 이후 18개월만에 점유율 20%대를 넘어선 것이다. 올 7월까지만 해도 빗썸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무료 수수료’ 정책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점유율은 한때 30%(10월 10일)까지 치솟다 현재 1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90%까지 오르던 업비트의 점유율은 지난달 78.4%까지 내렸다 이달 80%대를 다시 회복한 상태다.

빗썸은 올해 ‘수수료 전면 무료’을 내걸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빗썸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일부 가상자산에 한해서만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해 왔는데, 지난 10월 돌연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심지어 면제 기한을 따로 정하지도 않았다. 당시 빗썸의 특단을 놓고 업계에선 “제살깍기”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점유율을 2배 넘게 늘리면서 거래소 사업의 핵심인 ‘이용자 확보’라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많다.

빗썸의 이런 전략은 플랫폼의 자물쇠(Lock-in) 효과를 깨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다른 거래소를 이용하려면 새롭게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KYC(고객확인 절차)도 거치면서 이용자로서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은행 계좌, 편의성 등 여러 요소를 잠재울 만한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이용자를 확보하기란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로의 시장 쏠림이 심해지자 빗썸은 ‘수수료 제로’라는 결단을 내리고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는 최초로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그간 가상자산 거래소가 취약하다고 지적받았던 경영 투명화 문제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기업공개(IPO)는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통제도 강화하고 주주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지분율 변경을 계획하는 등 지배구조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가상자산 심사와 평가를 고객이 직접 하는 새로운 절차 도입도 추진한다. 현재는 외부 위원 포함된 독립된 심의위원회가 심사하지만, 고객까지 참여 폭을 넓혀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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