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된 자라의 광고 사진. 해당 사진은 가자지구의 사망자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새 광고 포스터가 가자지구 사망자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자라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모델이 팔이 없는 마네킹을 흰 천으로 둘러싸 어깨에 둘러멘 광고용 사진을 공개했다. 흰 천에 싸인 동상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이들 광고 사진은 금이 간 돌이나 부서진 조각상, 깨진 석고 보드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자라는 지난 7일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지난 세기의 남성 재단(裁斷)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광고가 공개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희생당한 민간인 시신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장례식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팔레스타인 깃발과 함께 수만 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고, 엑스(X) 상에서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해시태그인 '#보이콧 자라'가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자라의 오프라인 매장 안팎에서 항의 시위도 벌였다.

결국 논란이 확산하자 자라는 이 광고물을 전부 삭제했다.

논란이 된 자라의 포스터.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자라는 "유감스럽게도 일부 고객이 현재 삭제된 이미지에 불쾌감을 느꼈고, 제작 당시의 의도와는 다른 것을 봤다"며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BBC는 이 광고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전쟁 전인 지난 7월 구상돼 9월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