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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의 계절’ 드디어 오나…삼성전자 外人비중 18개월래 최대 [투자360]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53.7%
반도체 호황기인 1년 6개월전 수준 회복
올 들어 매수세 강해…최근 반도체 지표 개선
기대감 삼성전자에 몰려 “현재 저평가”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올해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반도체주(株)가 연말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1월 반도체 수출 실적이 플러스 전환된 데다 최근 미국 반도체 관련 지표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고 반도체 호황기였던 2021년 수준을 회복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53.7%(32억555만3159주)로 올 들어 가장 높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인 1년 6개월 전(2021년6월21일) 외국인 비율(53.73%) 이후 처음이다.

올해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9.67%에서 시작해 서서히 오르다 2·3분기에 52~53%대를 오갔다. 11월부터는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국내 전체 상장사 중 외국인 지분 비율 28위를 기록하며 30위권에 안착했다. 최근 3년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이 가장 높았던 건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던 2021년 개장 직후(55.73%)였다.

올 들어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타 종목 대비 압도적이다. 이달(12월1~12일)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3911억8788여만 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2위는 삼성전자우(1171억8530여만 원), 3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965억5938여만 원)다. 월별 기준으로 확대해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12개월 중 9개월 동안 전체 종목 중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2021·2022년 삼성전자가 월별 기준 1위에 오른 건 각각 2개월 뿐이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 상승은 잇단 반도체 업황 개선 지표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증가한 95억 달러를 달성했다. 마이너스 흐름을 끊어 내고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업계에선 반도체 회복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2년 여간 하락세였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10·11월 연달아 반등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30%대 강도 높은 감산을 진행하면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램, 낸드 수요는 전년대비 20%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생산량은 10%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은 수요의 절반 수준을 전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 16분 기준 3930.18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세계적인 반도체업종지수로 인식되며 국내 반도체기업 주가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이에 힘입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0.68% 오른 7만3500원으로 52주 신고가(7만3600원)에 근접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배경이란 해석이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대비 삼성전자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가 1.40배, SK하이닉스는 현재 1.65배”라며 “역사적으로 삼성전자 평균 배수가 1.43배인데 중간 배수를 하회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부담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반도체 대장주라는 지위도 요인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청한 또다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아서 샀다기보다는 수출 데이터가 올라왔고 올해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좀 덜 올랐다”며 “가장 대표 기업이 삼성이다 보니 가능성을 본 거 같고 특히나 지금 저평가된 시점이다 보니 몰린 걸로 보인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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