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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원發 여당 혁신에…민주당은 ‘고심’ [이런정치]
‘윤핵관’ 장제원 불출마 선언 여파 여당 넘어 확산
민주당, 큰 의미 부여 않는 분위기 속 쇄신 목소리
이재명 대표 향한 공세 수위 높아질 거란 전망도
“인적 쇄신보단 인재 영입 등 차별화된 쇄신 필요”
당 원내대변인 지낸 홍성국 의원 13일 불출마 선언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의 여파가 여당을 넘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장 의원의 결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지만 총선 정국으로 본격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쇄신하는 모습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당내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도 13일 현역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초선 홍성국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며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장 의원의 선제적 발표 이후 민주당에서 나온 첫 발표여서 더욱 주목받았다.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는 다섯 번째로, 앞서 지난 4월 오영환 의원 이후 4선 우상호 의원,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 초선 강민정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의 결단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다시금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쇄신 논의가 불 붙게 됐다. 국민의힘에서 선제적으로 나온 장 의원의 선언보다 뒤늦게 촉발된 모양새이긴 하지만 다수 의원들은 단순 불출마 선언을 두고 국민의힘보다 혁신 논의가 뒤늦었다고 평가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 관계자는 “원래 선거 국면에서 불출마 선언 같은 것은 여당이 먼저 한다”며 “여당에선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해도 장관 등등 다른 자리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의원이 여당 내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을 향한 당내 공세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당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뭔가 ‘희생’을 보여줘야 하지 않냐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혜택받았던 사람들 왜 안 물러나냐, 왜 양보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민주당에는 왜 책임지는 사람이 없냐는 말이 확산될 때 ‘물갈이’ 목소리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의 현 상황에서 혁신은 단순 인적 쇄신보다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중진이나 중량급 인사들의 거취는 사실 개인이 결정할 부분이고 여당이 한다고 해서 야당이 쫓아가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그보다는 선거와 관련해 (여당과 차별화된) 국민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찾고, 향후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충분히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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