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갈등 불안에도 유가 진정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내려 수입물가 하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수입물가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그동안 거셌던 인플레이션이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국제유가가 진정을 찾은 영향이 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영향이 우려했던 것보다 빠르게 사라지는 모양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원화가치 상승도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4.1%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8.5%가 떨어졌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뒤 10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으나, 11월 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컸다. 실제로 두바이유가는 11월 배럴당 83.55달러로 10월(89.75달러) 대비 6.9% 떨어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이 예상보다 이르게 진정되는 모양새다.
환율 영향도 있었다. 11월 원/달러 평균환율 11월 1310.39원을 나타냈다. 10월 1350.69원에서 3.0%가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표시 물가가 떨어진 셈이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한해도 물가 자체는 내려갔다. 11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1% 떨어졌다.
용도별로 나눠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6.6%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3.1% 떨어졌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대비 2.2% 및 1.9%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수산화리튬(-25.3%), 원유(-9.7%), 벙커C유(-9.0%), 액정표시장치용부품(-7.1%), 옥수수(-4.6%), 쇠고기(-4.0%) 등의 물가가 크게 하락했다.
수출물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11월 수출물가(원화기준은) 전월대비 3.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7.2% 떨어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2% 하락했다. 농산품은 0.7%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경유(-11.9%), 제트유(-8.9%), 자일렌(-7.6%),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6.1%), 봉강(-4.9%), 폴리에틸렌수지(-4.8%), 휘발유(-4.7%) 등에서 물가가 크게 내려갔다.
수출물가 하락은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가치 상승과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원화가치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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