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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 눈앞서 머리에 총 맞아” 패션쇼 모델들, 눈물로 런웨이 선 이유 뭐길래
이스라엘인 요벨 샤비트 트라벨시는 결혼 한 달만에 그의 남편이 눈앞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분쟁 중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색 패션쇼가 열렸다. 하마스 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희생자의 가족들이 모델로 나서 전쟁의 참상을 온 몸으로 재현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 올드 자파(Old Jaffa)에선 하마스 습격에서 살아남은 12명의 모델이 런웨이에 올랐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약혼자를 잃은 제시카 엘터가 약혼자와 찍은 사진을 손에 쥐고 있다. [데일리메일]

이들은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당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아픔을 간직한 채 무대에 올랐다.

영국과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제시카 엘터(상단 사진)는 약혼자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그가 하마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순간을 수화기 너머로 직접 들었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의 가슴엔 약혼자를 할퀸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드레스 앞쪽에는 서슬 퍼런 모형 칼이 장식돼 있다.

그는 “매일 매 순간 그를 그리워 한다”며 “그를 그리워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것은 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고 그의 이야기를 전세계에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공격으로 사랑한 사람을 떠나보냈거나 생존한 사람들이 이색 패션쇼를 열었다. [데일리메일]

요벨 트라벨시(상단 사진 우측) 역시 당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남편을 잃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불과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신혼부부였다. 그는 결혼할 당시 입었던 것과 거의 똑같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채 무대에 올랐다. 머리에는 총알 구멍을 재현했고, 옷의 뒷면에는 'No More Killing'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당한 하마스의 잔인한 폭력을 재현한 드레스를 입었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가슴에는 총알이 박힌 자국이 선명하다. 드레스 앞쪽에는 서슬 퍼런 모형 칼이 보석 대신 박혀있다. 또 다른 모델은 이마에 잔혹한 총상을 재현했다. 입은 노란색 천으로 가렸다.

‘다윗의 별’ 장식 옷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두마리가 있는 머리 장식을 한 파타포프.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들이닥친 음악축제 현장에서 붉은색 스카프를 둘러매고 현장을 도망치는 '붉은 옷의 여인'이 파타포브다. [데일리메일]

하마스가 들이닥친 음악축제 현장에서 붉은색 스카프를 둘러메고 현장을 도망쳤던 파타포브도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이번 패션쇼에서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었다.

이번 패션쇼에서 선보여진 각각의 의상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것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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