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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 내년 완만한 절상”
삼성증권 “단기 피벗 가능성 작다”
美금리 10bp인하때 1엔 절상 분석

최근 엔화 가치가 요동치기 시작했으나 내년 엔·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스케줄에 따라 완만하게 절상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은행(BOJ)가 제시한 조건인 “충분한 임금 인상을 동반한 목표 물가 2%를 달성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일본은행이 단기에 과격한 피벗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2020년 물가 전망치는 아직 2%에 도달하지 못했고 실질 매크로 임금 인상률도 1.8% 수준으로 3월 임금 인상 협상의 절반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또 과거 추이를 고려해보면 미국 금리 10bp(1bp=0.01%포인트) 인하 시 달러당 약 1엔이 절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서정훈 글로벌주식팀장은 “일본은행의 급격한 정책 전환이 없다면 내년 엔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스케줄에 따른 완만한 절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엔·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출렁였다. 토픽스 지수도 이틀간 2.6% 내렸다. 지난 19일 일본은행 금융정책 회의를 앞두고 총재와 부총재의 발언을 시장에서 ‘이른 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7일 회의에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단기 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12월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11월 CPI 둔화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인 실질 임금 등을 감안했을 때 다소 성급한 반응이 아니었나 싶다”며 “실제로 달러당 141엔대까지 하락했던 엔·달러 환율은 다시 145엔 수준까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환율 리스크보다 일본 증시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 팀장은 “2023년 예상보다 끈끈했던 인플레이션은 2024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2년 7월 피크아웃했던 수입 물가 하락에 동반되는 상품 물가 둔화세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도 매크로 선순환에 따른 일본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올해 화제가 되었던 기업 거버넌스 개선세도 지속되는 등 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책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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