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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부터 중년까지 너도나도 의대 편입
의과대 증원 논의에 문의 빗발
학원가, 반 개설·의약학정보 제공
약학대 6년제 전환도 편입 유인
반수 등 대학이탈인원 수요도 합세

#.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뿐 아니라 중하위권 대학 재학생부터 최근엔 37세, 51세 상담자도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엔 건물도 올릴 것 같은데요?”

서울 광진구 소재 한 편입학원 강사 A씨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학원은 의대 편입을 전문으로 다루지 않았으나 내년엔 의대반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무렵부터 관련 문의가 빗발치면서다. A씨는 “(의대 편입은) 기존엔 전혀 수요가 없던터라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부터 50대까지 ‘의대 편입’ 문의=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계획에 ‘의대 열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편입’ 사교육시장 역시 규모가 커질 조짐이다.

1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내후년 대학 정원에 반영될 의대 증원을 앞두고 편입을 노리는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편입 혹은 중도탈락하면서 빈 자리로 들어오려는 수요도 생기면서 편입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형 편입전문학원을 비롯한 중소형 편입학원들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의대 편입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2025년 대학 정원부터 확대된 의대 정원이 반영된다면 대학별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열리는 일반편입 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대학편입 전문기업 김영편입은 최근 의약학 계열 편입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새로 열었다. 지난해 편입시장에 진출한 에듀윌도 컨설팅부터 서류·필기·면접 대비를 한 번에 지원하는 대학편입 과정 수강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서울 소재 B편입학원 관계자는 “자신은 의대 편입 가능성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느냐며 물어오는 분들이 꾸준히 많아 서둘러 강사진을 선발해 반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전후로 보면 문의 건수가 8배가량 늘었다”고 했다.

▶“필기로 당락...취준보다 나아요”=의대를 비롯한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열풍도 전반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재작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종료 및 전국 약학대학 6년제 전환에 따른 일반편입 수요도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의대 편입 모집인원은 222명으로 역대 최다 선발인원을 경신했다. 서울 소재 일반 대학에 재학 중인 권모(26) 씨는 졸업을 앞둔 상황이지만 2학년 재학생처럼 일반편입을 노릴 계획이다. 권씨는 “과거 준비하던 PEET가 폐지되면서 취업준비를 했지만 녹록지 않아 편입을 다시 준비할 계획”이라며 “주로 화학, 생물 과목 필기점수로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취업준비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편입시장에 진입하는 이들 역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수 혹은 편입으로 의대 입시를 노리는 이들이 빠진 자리를 노리는 움직임도 편입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이다. 대학들도 이 같은 흐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전국적인 의대 열풍으로 대학 이탈 인원이 늘면서 내년엔 편입 규모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올해 자퇴 등으로 중도탈락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신입생은 1001명으로, 2년 만에 61.1% 늘었다. 이에 편입 규모 역시 실제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연세대는 전년 대비 79명 많은 437명을 일반편입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학사편입만 실시하는 서울대는 전년보다 2명 많은 49명을 모집한다. 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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