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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왜곡된 과거 연애 기억 생각하게 된 계기”[인터뷰]
“판타지물 처럼 설득 필요 없어 편해”
올해 25년차…“완성된 커리어는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과거 기억의 왜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영호처럼 제가 유리한 쪽으로 기억하고 살았겠구나 생각했죠. 지나간 연애를 생각하면서 제 언행이 얼마나 하찮았을까 생각하니 그때 참고 받아준 사람들에게 미안해지더라고요.”

배우 이동욱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싱글 인 서울’에 출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싱글 인 서울’은 싱글의 삶을 고수하는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연애 젬병인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영화 ‘건축학개론’, ‘접속’ 등 유명 로맨스를 내놓은 명필름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작품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동욱은 극 중에서 싱글주의 원칙을 천명하며 연애에 선을 긋는 영호로 나온다. 영호는 독특하면서도 공감하기 어렵지 않은 현실형 대사를 툭툭 던지며 관객들을 웃음을 자아낸다. 극중에서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외치거나 “싱글이 썸을 타는 것은 불륜”이라고 강조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영호의 내레이션이 재밌고 독특해서 맘에 들었어요. 그런데 관객들이 웃을 줄은 몰랐어요. 한편으론 너무 극단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와 영호는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그 부분은 닮지 않았어요. 하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동욱은 임수정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동욱은 지난 2019년 임수정이 주연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임수정의 전 남자친구로 카메오 출연한 바 있다.

“카메오 촬영했을 때 리허설을 한 번만 했는데 호흡이 그냥 맞춰졌어요. 수정 씨가 분위기를 풀어주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베테랑 배우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같이 길게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수정 씨는 현장에서 의구심이 생기면 하나하나 짚는 스타일인데, 그 덕분에 저도 한 번씩 멈춰서 생각하게 됐죠.”

이번 영화는 그가 오랜만에 도전한 로맨스 영화다. 최근 몇 년간 그는 드라마 ‘도깨비’, ‘구미호뎐1938’, ‘타인의 지옥’ 등 판타지물이나 스릴러물에 주로 출연했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들은 주로 드라마의 세계관이나 주인공의 능력 등을 시청자들에게 계속 설득해야 했어요. 이에 반해 ‘싱글 인 서울’은 다른 장르에 비해 훨씬 현실적이고 상대적으로 설득해야 할 요소가 적었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영화여서 의미가 있어요.”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동욱은 2005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마이걸’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많은 대중들이 ‘마이걸’을 그의 데뷔작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그는 사실 이보다 훨씬 앞선 1999년에 데뷔했다. 19살 때 모델 선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다. 그리고 같은 해 단막극으로 연기에 입문했다. 연기 학원을 다닌 지 7개월 만이었다. 그 19살 소년은 이제 벌써 25년차 배우가 됐다.

“빨리 데뷔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 뒤에 힘든 과정이 많았어요. 많이 아둥바둥했죠. ‘마이걸’로 처음으로 기쁨을 느꼈는데, 그때까지 거의 7년이 걸렸어요. 그 당시엔 잘 안 풀리나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있었으니까 사랑 받을 수 있었어요. 허투루 보내는 작품은 없어요. 다 양분이 되고 노하우가 되더라고요.”

이동욱은 긴 세월 동안 배우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연기의 재미를 꼽았다. 매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작품에 임하면서 스스로 정체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걸 할 수 있어요. 매 작품마다 70~120명 정도의 새로운 스탭들도 만나죠. 거기서 오는 새로움도 있어요. 같은 삶을 살지 않게 절 몰아주는 것 같아요.”

이동욱은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새로움을 계속 경험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완성된 커리어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지만 시청률을 따지면 실패한 작품이 더 많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계속 도전한다는 입장으로 연기하려고요. 못해본 장르나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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